종잡을 수 없는 원/달러 환율 어디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11.19 17:13

"1500원 위협" vs "심리 때문"

지난달 30일 한미 통화스와프 협약 체결 직후 177원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6.5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인 1448원보다 1.5원 내렸지만 통화스와프가 체결되기 전날 환율인 1427원보다는 높다. 환율은 7거래일간 120원 올랐고 시장에선 다시 '1500' 얘기가 공공연히 떠돈다. 10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7일 환율(1467.8원)도 거의 따라잡았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이유는 매수자는 많은데 매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통화스와프협약이 체결되면서 급한 불은 꺼졌지만 수급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국내 외화유동성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계은행 지점이 본국에 달러송환을 이어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악화한 기업실적이 줄줄이 발표되고 외국인 자금 이탈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시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야 하는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재성 신한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거나 정부의 개입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1500원선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통화스와프효과'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플레이어들의 비중이 큰 만큼 사소한 변수 하나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팩트'보다는 '심리'가 환율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통화스와프처럼 펀더멘털을 바꿀 계기가 있다면 원/달러 환율은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말과 같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통화스와프라는 호재에 비해 시장이 약하게 반응하는 듯하다"며 "국내에 잠재된 불안요인들이 부각되면서 달러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시장테스트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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