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체코공장 "글로벌위기 타개 전초기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1.19 16:20

세계적 자동차산업 위기에도 '조기 가동'...최신설비로 여성근로자 23%


세계적 자동차산업의 위기에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체코 프라하 현지 언론인 데일리 모니터는 "유명한 양배추 산지였던 노소비체가 현대 'i30' 차들로 뒤덮이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현대차의 체코 노소비체 공장은 당초 계획을 수개월 앞당겨 지난 10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차종은 해치백 모델 'i30'.

현지 신문은 "현대차 체코법인(HMMC)이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트르 바넥 HMMC 대변인은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 자동차 수요 감소는 기름 소비가 많은 대형차 판매에 큰 타격을 주는데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투자계획을 미루는 동안 오히려 현대는 노소비체 공장을 가동시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감소를 신흥시장 판매 강화로 상쇄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현지 신문들은 전망했다.

특히 노소비체 공장의 최첨단 설비가 주목을 받았다. 완전 자동화된 생산라인이 원가를 더욱 낮춰 위기상황 돌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체코공장의 거대한 차체 용접 시스템 메인 벅(Main Buck)은 4개의 서로 다른 차종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 기계의 프로그램만 바꾸면 순식간에 달라진 용접공정이 생산라인에 있는 수백 개의 로봇에 전달된다.


바넥 대변인은 "15~20년된 공장과 우리는 다르다"며 "유럽에서 최신시설을 갖췄고 올해 생산될 1만8000대 정도가 예약이 이미 됐다"고 밝혔다.

자동화 설비 덕분에 여성 노동자도 많다. 물리적 힘이 적게 들고 간단한 교육만으로 투입될 수 있어 전체 1800명 근로자 중 23%가 여성이다. 이들은 대부분 조립라인에서 일한다.

보닛조립 공정에서 일하는 블랑카 파벨코바는 "이 근처 양조장에서 일하다 이직했다"며 "현대는 월급을 잘 준다"고 자랑했다. HMMC측은 여성 근로자의 임금이 대략 현지 가게 점원 월급의 2배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직원을 올 연말까지 2200명으로 늘리고 2010년에는 직원 3400명, 연간 30만대 생산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소형차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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