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린 주인공은 경기도 안성에서 아파트 시행업을 하는 일심건설 이순웅 회장. 그는 토론 직후 있은 방청객 질문 순서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시행사와 금융기관, 건설사가 합쳐 부동산 상품을 만듭니다. 그런데 금융기관들이 그동안 시행사나 건설사로부터 충분히 금융비용을 받아왔음에도 금융위기가 닥쳤다고 마치 시행사가 부실 시행한 것처럼 보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
말을 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그는 눈물을 보였다. 잠시 후 눈물을 억지로 참은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시행사들은 몇 년에 걸쳐 계획을 짜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갑자기 쉬게 생겼어요. 수요자들이 마음대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춰야 합니다."
답변에 나선 국토해양부 박상우 건설정책관은 "금융기관이 야박하게 대하는 데 공감한다"면서 "금융사도 일정 고통분담 없으면 안되며 반성할 것은 하고 지원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답변을 들은 뒤에도 눈물을 멈추지 않아 행사장이 일순 숙연해지기도 했다.
토론회 뒤 이 회장은 기자와 만나 "기대를 걸고 왔는데 정부당국자든 은행이든 수박 겉핥기 얘기만 했다. 위기일 때 나누고 풀어주면 같이 살 수 있는데 자기네만 살겠다고 한다"면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현재 안성에서 아파트 사업 인·허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추가 대출이 끊겨 경영난에 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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