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證 '불황속 선전' 비결은?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11.20 08:39

풍년에 땅 늘리지 않아..작년 활황에도 지점, 인력 안늘려

신한지주 자회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은 불황 속에서도 대규모 영업이익을 올린 비결을 탄탄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경쟁력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상품운용에서 꼽는다.

굿모닝신한은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지난 8월 168억원, 9월 232억원에 이어 10월 25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활황장에서도 리테일쪽에서 무분별하게 점포나 인력을 늘리지 않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 요즘 같은 불황기에 비용이 절감되는 등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시 활황을 타고 증권사들이 우후죽순 지점을 열었지만 굿모닝신한의 신규 점포는 단 1곳에 그쳤다. 대신 철저한 입지 분석을 바탕으로 기존 점포를 이전하거나 확장하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에 충실했다. 신규 직원 채용도 올 들어 20여명에 그쳤다.

변동성이 큰 금융환경 속에 상품운용도 선방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상품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것과 달리 굿모닝신한은 10월 14억원의 상품운용손익을 거두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 1~9월 월 평균 상품운용손익은 92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CMA 기초자산인 RP 운용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결과"라며 " 주식·채권 운용규모를 축소하는 가운데 국공채 위주의 우량 채권을 편입하고 채권 듀레이션을 최대한 짧게 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등 선제적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은 연초 800억원 수준이던 주식운용부문 잔고를 3분기 이후 100억원 이하로 대폭 줄이는 등 시장상황에 맞춰 주식 잔고를 최소화해 운용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의 업계 순위는 2006년 이동걸 사장 취임 후 꾸준히 상승 계단을 밟고 있다. 업계 7~8위권을 맴돌던 순위는 지난해 6위에 이어 올 1분기 실적기준 5위권에 진입했다. 올해는 3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1~10월 누적 영업이익과 세후순이익은 각각 1274억원, 1070억원이다.

이 같은 성과는 불황일 때 더욱 빛을 내는 이동걸 사장의 내실경영 결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이 사장은 증권사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나 수수료 인하 등 과열경쟁에 대해 "지금은 가격경쟁을 할 때가 아니라 서비스와 품질 경쟁을 할 때"라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능력과 시스템, 편리한 서비스로 오래갈 수 있는 승부를 걸어야지 수수료 깎기 등 단기 처방은 증권사가 고객의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회사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심한 지금 같은 상황이 오히려 업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브로커리지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리스크관리를 보다 강화해 안정적 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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