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 파크로드, 사실상 파산 선언

더벨 전병남 기자 | 2008.11.19 14:45

선주측에 선박권리 이양 각서… 해운업 붕괴 '신호탄' 우려

이 기사는 11월19일(13: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업계를 중심으로 파산설이 나돌던 중견 해운업체 파크로드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사실상 파산이다. 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중견 해운업체가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은 연쇄적인 해운산업 붕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파크로드는 지난 1996년에 설립된 중견 해운사. 지난 해 30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 10척(부정기선 7척, 정기선 3척)의 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공격적인 벌크선 용선을 통해 영업을 확장해 왔다.



채무불이행 선언 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 파크로드는 지난 해 7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40여 척에 달하는 대형 벌크선을 용선했다. 하지만 이후 벌커운임지수(BDI)가 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


결국 지난 달 말 선주사(배를 빌려 준 회사)측에 '용선선박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이양한다'는 각서를 썼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으니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빌려 준 선박을 모두 가져가라는,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파산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권리이양에 대한 서명은 곧 파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파크로드의 디폴트 선언으로 그동안 파크로드와 거래해 온 관련 선사, 영세업체들의 대규모 피해도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수백억 원 규모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외 선사들은 디폴트를 선언한 업체와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는다. 앞으로 파크로드라는 사명으로는 영업이 불가능 할 것"이라며 "파크로드와 비슷한 규모의 해운사들도 최근의 불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연쇄적인 파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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