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기 몸살로 인해 추모식에 불참키로 했으며, 가족들과 별도로 장충동에 있는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 집에서 저녁에 가족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이재현 CJ 회장이 제주(際主)로서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며, 삼성, CJ, 한솔, 신세계 등 범삼성가 친인척과 각 계열사 사장단 등 100명 내외만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치러진다. 지난해에는 20주기를 맞아 내외빈 250여명이 참석했었다.
삼성 측은 별도의 헌화사 등은 없으며, 일반적인 제사와 같은 식으로 약 30분간 진행되며, 선영에 천막으로 마련된 장소에서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한 후 행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이 전 회장이 2~3일 전부터 감기몸살을 앓았으며, 주치의가 무리해서는 안된다고 권유함에 따라 이날 행사에 불참키로 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대회장의 추모식에 불참하게 됐다.
한편, 이날 삼성의 태평로 본관에서 열린 '태평로의 마지막 수요사장단 회의'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주재로 30여명의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외부연사 초청 강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사장단회의는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북한연구실장이 강사로 참석해 '최근 북한 동향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백 실장은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 변화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이병철 선대회장 20주기 추모식에도 감기 몸살 때문에 불참했었다.
태평로에서의 마지막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삼성 계열사의 K 사장은 감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소가 바뀌는 게 큰 의미가 있느냐"며 의미부여를 자제했고, 또 다른 계열사의 L 사장도 '태평로 마지막 사장단 회의'에 대해 "큰 의미 있느냐"며 웃었다.
이날 수요회의를 끝낸 사장단은 용인 에버랜드 선영에서 열리는 호암 이병철 회장 21주기 추모식에 대거 참석했다.
이날 조부인 호암의 2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추모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해외순환 근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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