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일반 직원 보너스도 없애라"..압력 고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1.19 05:31
월가 금융기관들에 대한 보너스 취소 압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최고경영진(CEO) 뿐 아니라 그동안 고액 연봉을 누려온 간부급 및 일반직원들도 보너스를 받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매체들에는 무분별한 투자로 금융위기를 초래하고 막대한 세금을 지원받은 월가 금융기관 직원들이 연말 '보너스'를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독자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여론의 지원을 업고 월가의 과도한 연봉에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선봉장은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

쿠오모 총장은 정부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해 보너스 취소를 종용하고 있다.

CNBC는 쿠오모 총장 측근의 말을 인용, 보너스 취소 압력은 경영진뿐 아니라 간부직 및 트레이더, 영업직원, 자산운용 직원 등에게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CEO들에는 못미치지만 적게는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연봉을 받아왔다. 보통 연말 보너스는 이들 연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쿠오모 총장은 CEO들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받은 연봉을 반납하도록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총장과 보너스 삭감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회사들은 씨티,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메릴린치, 스테이트 스트리트, 웰스파고, 뉴욕멜론은행 등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기관들이 총망라돼 있다.

앞서 17일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6명의 골드만삭스 경영진들은 올해 보너스를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보너스로 월가 사상 최고 액수인 7000만달러를 받았다. 공동 사장인 케리 콘과 존 윙켈리드 역시 6800만달러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쿠오모 총장은 곧바로 성명을 발표,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골드만삭스 경영진처럼 보너스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쿠오모 검찰총장은 앞서 이달초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등 정부가 자금을 투입한 9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해 임직원 보수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바 있다.
쿠오모 총장은 경영진이 비정상적인 보수를 받았을 경우 뉴욕 주 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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