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다시 위기를 맞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1.18 16:47

다우 8000선 지지 촉각, 재상승 환율도 부담

코스피지수가 11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동시호가 후 1036.16까지 낙폭이 확대되면서 13일(1040.34) 및 7일 저점(1038.72)을 모두 하회했다.
5일 1200선을 잠시 넘어선 이후 고점이 연일 낮아지는 와중에 1040선 지지선이 무너졌으니 이제 1000선 재붕괴는 시간문제다. 차트상으로는 이러한 결론이 불가피하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끈질겼다. 6일 연속 현·선물 동시 순매도 공세를 취하면서 1조원이 넘는 주식과 8300계약의 선물을 매도했다. 개인이 나흘간 순매수한 1조3246억원에는 못 미치는 규모였지만 투신권이라는 복병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펀드 불완전판매 소송까지 시달리고 있는 투신권이 나흘간 6539억원의 순매도하면서 11일 연속된 연기금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수급상황에 생긴 균열이 좀처럼 메워지지 않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다시 1500원에 육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6일 연속 상승세 속에 장중 145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28일 연중 고점(1495원)을 경신한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한미 통화스왑협정 체결 이후 끊어진 것으로 판단됐던 증시하락과 환율상승의 연결고리가 다시 형성된 모습이다.

나흘간 잘 나가던 중국증시도 단번에 무너져 내렸다. 60일 이평선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상하이 및 선전 종합지수가 -6% 넘게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연일 장마감을 1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급락하고 있다. 이는 급한 대기매물이 많다는 증거다.
미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승할 수 있는 증시는 별로 없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장중 상승반전을 시도했다가 결국 월저점 붕괴라는 결론을 내면서 항복했고, 중국증시마저 글로벌 증시침체 대열로 빠져든 이상 디커플링을 펼칠 곳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남은 것은 미증시 향방이다. 지난 13일 8000선 붕괴 직후 장중 저점대비 10%가 넘는 폭등세를 펼쳤던 다우지수의 저가 매수세와 증시 복원력이 여전히 남아있냐는 점에 모든 초점이 맞춰진다.


기술적 분석에 기대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1038∼1040선이 막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처럼 차트에 그어진 줄 하나는 무너지면 그만이다.
삼중바닥이기 때문에 지지강도가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무너지면 충격이 크다.

다우 8000선 붕괴는 지난 2002년 10월 저점(7197.49)까지 사정권에 들게 하는 위험한 일이다. 21세기 최저점이 무너진다면 가늘게 이어지고 있는 미증시의 마지막 호흡이 중단됐다는 선언이 만방에 울려 퍼질 일이다.

S&P500지수로 보면 2002년 10월 저점(768.63) 붕괴는 1997년 4월 주가로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1920년대말 대공황 이후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할 때까지 25년의 세월이 걸린 것처럼 10년의 기간에 걸쳐 이뤄진 '쌍봉형 개마고원'이 무너지면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회복이 될지 암담하기 짝이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예정된 경제지표에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물가지수가 당연히 낮게 나오겠지만 더이상 인하할 금리나 풀어댈 유동성 카드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인플레 부담 완화는 호재가 아니다. 오히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디플레 속에서 디프레션이 동시에 도래할 수 있다는 공포심만 키우게 될 지 모른다.

물론 결자해지의 속성을 십분 발휘하면서 또 한번 깜짝 상승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지 모른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은 주식에 투자한 연기금까지 위태롭게 하면서 실물경기 침체 이상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슨 방법이든 동원해 주가 부양이 시도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위기가 위기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기회로 탈바꿈돼 증시에 활기를 돌게 만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에 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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