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협약 '살생부' 아닌 '상생부'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기자 | 2008.11.17 19:34
< 앵커멘트 >
은행권이 대주단 협약 가입은 살생부가 아니라 상생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건설업계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건설업체들의 대주단 협약 가입을 종용해온 은행권이 태도를 바꿨습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채권은행들의 모임인 대주단 협약에 건설사가 가입할 수 있는 시한을 내년 2월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특히 협약에 가입한 업체들의 명단이 부실업체 순위를 나타내는 살생부가 될 것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기 위한 노력도 벌였습니다.

[인터뷰]임승태 /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은행 중심으로 은행연합회가 같이 하고 있는 것은 건설사들에 대한 살생부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고 상생부를 만드는 작업이다란 걸 말씀 드립니다."

건설사가 대주단에 가입하면 기존 채무 상환이 연장되는 등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지만 회생가능성에 따라 구조조정 압력이 세지고, 경영권 일부도 간섭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단의 표현이 달라지긴 했지만 건설사들의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자금 사정이 괜찮은 대형 건설사들은 단기간에 득될 건 없고 오히려 비중을 늘려가는 해외 사업 수주에 악영향만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외 발주처에서 협약 가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전화녹취]대형건설업체 관계자
"돈 들어가고 나가는 부분이 주택뿐만이 있는 게 아니니까, A등급 같은 회사를 굳이 그렇게 해서 국제적으로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시킬 필요가 있느냐."

하루가 다급한 중견 주택전문업체들은 쉽사리 가입하기도, 가입을 하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주단에 가입하면 자금난에 처한 회사라는 낙인이 찍힐 게 뻔하고, 가입하지 않으면 은행에서 유동성을 지원받기 어렵기때문입니다.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게 없는 점도 중견 업체들의 참여를 망설이게 만드는 이윱니다.

[전화녹취]중견건설업체 관계자
"약을 주면 독도 줄 거 아니겠습니까. 독들은 뭐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으니까."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내일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운영 방식 등을 공개하기로 해
건설업계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