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복귀론', 여권내 '세 가지 시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11.17 17:12

與내부 '인적쇄신·계파갈등'등 '응축'...친이재오계 '입각론' 솔솔, 친박계 '비판'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다. 이 전 의원의 '복귀설'을 두고 당내에선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최근 들어선 이른바 '사냥개' 논쟁이 겹치면서 논란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전 의원의 거취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의 이면엔 여권내 복합적인 상황이 얽히고설켜 있다. 이명박 정부의 위기상황과 그 해법으로 제시된 '인적 쇄신론'이 첫째다. 당내 '친이-친박'간 계파 갈등, 여권내 권력 지형의 향배 등도 함께 맞물려 있다. 여권 내부 정치세력들의 시선이 극명히 엇갈리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분위기 띄우는 '친이재오계'= 이른바 '친이재오계'는 연일 이 전 의원의 '역할론'을 설파하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이 전 의원은 정권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서 정권 성패에 운명을 같이할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며 "개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입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17일 "이 전 의원의 복귀는 이번 정기국회의 성패에 달려 있다"며 "개혁입법 실패시 이 전 의원이 내각이든, (청와대든) 이런 쪽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 다녀 온 진수희 의원은 "위기일수록 움츠리지 말고 과감한 개혁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이 전 의원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MB개혁'을 위해선 이 전 의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서로 상통하는 논리다.

◇견제 나서는 '친박근혜계'= 박근혜 전 대표측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전 의원에 대한 '구원(舊怨)'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박 진영에선 이 전 의원의 복귀론을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움직임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친박측의 정서적 거부감은 최근 권영세 전 사무총장의 '사냥개' 발언과도 맥이 닿아 있다. "경제난국을 헤쳐가기 할 시기에 뜬금없이 '군기반장'을 찾고 있다(한 친박 의원)"는 얘기다.

여권의 위기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법'도 친이재오계와 전혀 다르다. 한 친박 의원은 "개혁 입법이 친이 그룹만 단합된다고 되는 것이냐. 여권 전체가 화합하고 내각을 개편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정책을 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일단 함구·관망, 이상득·靑=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청와대는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의 복귀론에 일절 함구하고 있다고 한다.

당내 일각에선 우선 이 전 부의장의 경우 이 전 의원의 복귀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성패가 갈릴 만한 위기 상황이라는 점, 여권 내 구심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신이 직접 나서기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점 등이 근거다. 이 전 부의장이 최근 물밑에서 '친이' '친박'을 두루 만나며 '화합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반대로 이 전 부의장과 청와대가 이 전 의원의 복귀를 마뜩잖아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의 복귀가 몰고 올 여권내 권력지형의 재편과 여론의 역풍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국포럼 등 친이 직계 그룹에서도 이런저런 사정 탓에 의견이 다소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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