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부실,금융사 실적에 속속 현실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11.17 15:40

리먼브러더스 관련 파생손실 반영..태산LCD 부실도 충당금적립

금융사들의 7 ~ 9월 실적 집계가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기업 부실 우려 등의 상처들이 재무제표 등 실적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 대출 부실화 우려, 출자지분 손실 등을 7 ~ 9월 실적에 연이어 반영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부실 반영으로 7 ~ 9월 실적이 전년에 비해 적자전환됐다. 한국증권은 리먼브러더스와 관련된 CLN(신용연계채권) 1690억 중 1284억원을 7 ~ 9월에 손실로 반영했다.

또 ELS 등 신종증권 판매수수료가 급감, 순이자수익 감소 등도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한국증권이 리먼 관련 CLN의 76%를 손실처리했다”며 “한국금융지주도 저축은행과 한국증권의 PI(자기자본투자)로 보유한 2715억원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여신에 대한 부실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태산LCD 대출과 통화옵션 상품과 관련된 부실을 대거 반영했다. 하나은행은 태산LCD와 관련해 대출 354억원 중 50%인 174억원과 통화옵션 시가평가 관련 금액 4660억원의 50%인 2333억원 등 모두 2507억원을 충당금이나 감액 손실 등의 방법으로 처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태산LCD 관련 충당금은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경우 환입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신한지주도 리먼브러더스와 태산LCD 관련 손실을 연이어 반영했다. 신한지주는 리먼 관련 손실(굿모닝신한증권의 CLN투자 등) 전체 904억원 중 787억원을 감액손실 처리했다. 나머지도 회수의문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적립했다. 또 태산LCD 관련 손실액도 733억원도 반영시켰다.

우리금융지주는 파생상품 손실과 C&그룹, 태산LCD 여신 등이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파생상품(CDO, CDS) 손실은 4178억원에 달했고 C&그룹 관련 여신에 대해서도 35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또 태산LCD 여신에 대해서도 100억원의 충당금 전입이 있었다.

미래에셋증권도 파생상품 관련 손실과 해외법인 관련 지분법 평가손이 반영됐다. 대우증권은 “리먼브라더스 대상 ELS 거래 손실(69억원)과 홍콩 현지법인 등의 지분법 손실(48억원)이 중첩되며 미래에셋증권의 7 ~ 9월 영업외 손실이 6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 안정과 미국의 금융위기 진정 등에 따라 손실로 처리됐던 부분의 규모가 일부 줄어들 수 있지만 기업 부실, PF 대출 관련 손실 등으로 실적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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