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실트론의 실적은 악화된 반면 LCD용 기판유리를 만드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 기판 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90억원, 57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1조원을 돌파하며 전분기에 비해 11.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2% 늘어났다. 이미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반면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실트론'은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실트론의 3분기 매출액은 2372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1.1% 줄어들었다.
실트론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희국 사장도 지난 9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미 감산에 들어가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며 “9월과 10월 웨이퍼 매출은 현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트론은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라는 목표 달성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실트론은 특히 3분기에 환 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4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는 “실트론은 5370억원에 달하는 외화 표시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760억원에 이르는 환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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