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대주단 가입에 한숨 돌리겠지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11.17 12:36

(상보)'옥석가리기'로 단기 불확실성 제거… 미분양 등 악재 여전

건설주가 대주단(채권단)의 퇴출기업 선정과 유동성 지원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주단 자율협약이 건설사 구조조정을 촉진시켜 불확실성을 줄이고 우량 건설사들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시켜 단기적으로는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분양 주택 문제, 금융환경 불안 등 거시적 요인들이 남아있다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17일 오전 11시53분 현재 건설업종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5% 오름세다. 금호산업(8.47%), 대우건설(5.88%), 동부건설(12.32%), GS건설(2.77%), 두산건설(2.56%) 등 대형사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대주단 자율협약, 단기 불확실성 제거=대주단 가입 신청을 하면 채권단 협약에 따른 대상 분류 작업을 거쳐 유동성 지원 및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가입 신청이 대주단으로부터 승인이 되면 유동화 채권과 대출의 만기가 1년 연장되고 신규 대출도 가능하게 돼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현재 10대 건설사 및 11~100대 건설사는 공동 대주단 가입에 따른 이해득실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건설사 부도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성 루머에 시달리던 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앞으로 진행될 부실 건
설회사 퇴출과 가시적 구조조정을 통해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종 주가는 미분양 증가로 인해 시작된 부동산발 위기로 연초 대비 60% 급락하며 종합주가지수 수익률(-43.6%)을 훨씬 밑돌았다.

대주단의 퇴출기업 선정과 유동성 지원 개시는 건설사의 리스크가 정점(Peak)에 달했다는 얘기인 만큼 최소한 부도에 따른 과도한 주가하락은 진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은 가장 먼저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 위기에 대한 매를 먼저 맞아왔다"며 "그래서, 향후 먼저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주단 협약 공동가입으로 건설사 유동성부문 우려가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물론 1년 이후 부동산 및 거시경제에 대한 향방도 중요하지만 시장 내 단기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 거시 변수는 여전=살아남는 건설사들에게는 이번 대주단 가입이 긍정적 모멘텀이 되겠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미분양주택'이라는 핵심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분양증가는 현금 유동성 부족을 심화시키고, 건설사의 부외부채인 PF 우발 채무의 현실화를 이끌어낸다"며 "미분양은 통계상으로 내년 6월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실적 모멘텀도 약해질 전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은 민간 건설사의 신규 공급 의지를 감소시키고 해외사업도 자금시장 경색으로 발주 물량 감소 가능성이 있다"며 "빠르면 올 4분기부터 미분양주택으로 인한 대규모 대손상각이 반영되는 건설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실적악화, 수주감소로 이어지면서 건설주는 시장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재건축 가격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추세 전환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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