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이하 회사채 소외현상 '심화'

더벨 이도현 기자 | 2008.11.17 09:30

[회사채 Preview]이랜드월드, 한국토지신탁, 동부하이텍 등 전액 현금상환할듯

이 기사는 11월17일(09: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BBB급 이하 회사채의 소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주(11.17~23)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이랜드월드, 한국토지신탁, 동부하이텍 등은 모두 '자의반 타의반' 차환발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3곳 모두 투자·투기등급의 경계선(BBB~BB)에 있는 기업들이다.

이번 주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3건, 650억원 규모다.



◇이랜드, 홈에버 매각으로 한숨돌려

이랜드월드(BBB-)는 계열사 매각으로 자금여력이 다소 나아졌다. 당장 현금을 이용해 회사채를 해결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한국토지신탁(BBB)과 동부하이텍(BB+) 역시 만기규모에 비해 자금여력이 괜찮은 편이어서 현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랜드월드는 19일 만기도래하는 150억원의 회사채를 전액 현금으로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이랜드월드의 현금성 자산은 21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5월 홈에버 매각 후 현금이 유입되면서 제법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홈에버 매각으로 9월말에 748억원, 10월말에 759억원 등 총 1507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금유동성 문제가 해소됐다"며 "회사채 상환에 이 자금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지신탁은 23일에 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회사 측은 적어도 올 연말까지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토신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발행을 감수할 필요가 없고 유동성 자체도 그리 나쁘지 않아 현금으로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현금성 자산은 1594억원이다.


같은날(23일) 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하이텍도 차환발행 대신 현금상환을 준비하고 있다.

◇A급 이하 회사채 유통량 급감

11월 들어 건설사 관련 신용 사건(Credit Event)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기관들이 신용위험채권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의 ABCP 대금 결제지연이 발생하면서 11일 대우차판매의 신용등급이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12일에는 신성건설이 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일부 채권형 펀드는 환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회사채 시장은 투자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A급 이하 회사채는 소외되고, AA급 이상 초우량 회사채 위주로 발행과 거래가 이뤄졌다. 스프레드도 확대되는 추세로 반전됐다.



지난주 주간 회사채 거래량은 전주보다 255억원 증가한 4278억원을 기록했다. 4주 평균 거래량인 3609억원보다 증가했다. AA급 이상 초우량 회사채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A급 이하 유통량이 급감해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잔존만기 별로는 3년 만기 회사채가 4주만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에 비해 단기 거래비중이 높은 A급 이하 회사채는 거래량이 줄었다. 2~3년 구간 역시 적극적인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 등 중·단기 회사채 거래비중은 전주 대비 감소했다.

신용등급 별로 살펴보면 기관들이 초우량 회사채를 선호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AAA급과 AA급 회사채 거래비중이 전주에 비해 31.6%포인트, 20.8%포인트 상승해 각각 35.2%, 37.9%를 차지했다.

반면 A급과 BBB급의 거래비중은 20.3%포인트, 32.1%포인트 하락해 26.4%, 0.5%를 기록했다. BBB급의 거래량은 20억원에 그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