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LCD 하나은행 JP모건의 삼국지

강동진(스티브) 버크셔리치 대표 | 2008.11.17 07:04

[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요단강 건너다 악어에 물린 얼룩말 얘기

편집자주 |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해외경제동향

Q] 지난 일주일 동안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는 경기침체의 한파에 시달렸다. G20 정상회담 등으로 금융위기는 수습의 노력이 활발하지만, 경기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지난 주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는 ?

A] 금융기관간의 경색은 금리인하 등의 유동성 공급, 부실기관의 퇴출과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 즉, 출혈을 막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면의 정책으로 시간을 지나면서 해결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비위축, 기업 매출둔화, 감원, 소비위축의 악순환구조에 빠지며, 현재는 이 구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림 1.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변화



위의 경제지표들은 파란색이 침체 방향이고, 오렌지색이 아직 덜 하락한 요소들이다. 한 달 전에 비하여 항목수도 늘어나고 하락폭도 가파르다. 지난 주의 소매판매 감소는 가중치가 크지 않은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Q] 미국의 증권시장, 마치 도깨비 시장같이 움직이는 것 같다. 목요일에는 장 마감 1시간만에 무려 500 포인트가 급하게 오르더니, 금요일에는 장마감 한시간을 남겨놓고 300 포인트가 하락하는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다. 그 배경은 ?

A] 시장이 금융경색과 경기침체의 오랜 암흑기에서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다. 시장체력이 약해지면 작은 재료에도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이 변동성을 노리는 파생시장의 참여자들이 더 몰려든다. 파생시장 참여자의 증가는 다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최근, 시장의 공포지수로 인식되는 VIX지표는 금요일 하루 10%나 폭등하는 등 시장불안을 대변하고 있다.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그래서 종가무렵에 호재구실에 매수세 몰리고, 악재구실에 매도세도 몰리면서 그 난리굿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 2. 다시 급등하는 변동성지표


Q] 미국증시는 급요일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금요일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업종별 동향을 설명한다면 ?



A] 미국증시의 업종별 등락율 특징이 점점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초기에는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기관들이 대 폭락하였고, 그 다음은 디플레이션 과정으로 에너지, 철강, 유화, 건설업종 주가들이 상품가격의 대폭락세 영향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경기침체가 시장의 핵심 걱정이니, 자동차업종이 대폭락하고, 이제는 전자제품과 전자제품 유통업종의 주가가 뒤따라서 폭락한다. 금융에서 시작된 도미노가 가장 작은 규모의 소비제품의 바를 넘어뜨리는 과정으로 보면되겠다.

그림 3. 미증시 업종별 등락율


오늘의 핫이슈 _ 요단강을 건너다가 악어에 물린 얼룩말

Q] 우리나라의 금융시장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기관문제, 환율불안, 중소기업의 자금난, 가계대출문제 등 하나같이 어려운 난제들인데, 우선 환율시장 동향부터 점검한다면..

A]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일련의 대책들을 발표했지만 원/달러환율의 상승세는 좀 처럼 꺾이지를 않는다. 그 만큼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광범위하다는 것이고, 이는 세계기축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초과수요를 불러 일으킨다. 그 반면에 일본엔화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돋보이면서 강세기조가 뚜렷하다. 달러보다 더 약한 원화, 달러보다 더 강한 엔화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세계 경제질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림 4. 엔화대비 원화 환율동향


Q] 환율하면 생각나는 것이 통화파생상품인 키코 문제다. 한동안 잠잠해서 투자자들의 기억에서 멀어진 듯한데,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괜찮은지...


A] 괜찮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끓어오르고 또 쉽게 식는 경향이 걱정이다. 오늘 이 자료들을 보면 아마도 충격받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키코로 어려움에 처한 태산엘시디가 지난 주말에 충격적인 공시를 했다. 통화 파생상품에서 자기자본의 8800 %에 이르는 6090 여억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것, 그 중에서 5900 여억원은 청산손실이고, 나머지는 추후 환율 변동에 따라서 손실이 줄거나 손실이 늘수 있다는 것, 기준 환율은 지난 9월말의 1187원이란 것이었다. 9월 19일 3천억 이하의 손실이 10여일간의 70원의 환율 상승에 무려 2배 이상으로 손실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요단강을 건너다가 악어에 콱 물린 형국이다.

그림 5. 태산엘시디 통화옵션상품 손실추이


아울러, 요즘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걱정이 많다. 태산엘시디의 키코상품과 관련되어 있어서 더욱 그렇다. 한국의 4번째 상업은행의 지주사인 동사의 주가가 지난 주말 하한가 근처까지 폭락했다. 때마침 JP모건의 보고서와 관련한 논란이 주목을 받는다. 동사의 주가추이가 궁금하다. 아래주가 차트를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2800 여억원의 태산엘시디 손실공시를 한 무렵에 주가의 맥이 풀린다. 그리고 기록적인 태산엘시디의 손실공시를 한 주말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물은 홍수를 이룬다. 어떻게될 지 걱정이 앞선다.

그림 6. 하나금융지주 주가동향


Q] 보도에 의하면 콜금리인하와 당국의 노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졌다던데, 이제 금리걱정은 좀 덜해진 것인가 ?

A] 역시, 당국의 금리인하 노력은 다각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남은 과제는 은행권의 어려움이 진행형이란 것, 그래서 은행과 기업으로 연결된 자금의 통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을 측정하는 지표가 회사채 수익율인데, 지금 이 회사채 수익율이 아래 자료에서와 같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건설회사 PF대출, 저축은행, 금융채, 중소기업의 유동성과 관련한 문제들이 고스란히 노출되어있다. 지금은 통제소에서의 경계수위이지만, 저 수위가 10%를 넘으면 위험수위이다.

그림 7. 치솟는 회사채수익율




국내증시동향

Q] 국내외적으로 불안요소들이 많은데 국내증시동향은 ?

A] 한국증시는 지수로 보면 나름대로 선방하는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종목들이 점점 곪아간다는 것을 알수 있다. 시세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돌발적으로 우량종목들에서 지뢰가 터지고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투신권의 투신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물의 흔적이다. 곰이 다니는 길 아래에서는 위험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림 8. 코스피 위치와 업종별 동향


Q] 이런 시장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많은데, 투자전략은 ?


A] 매수신호는 엄동설한에도 생명력이 끈질기지만 지지난주 목요일의 90포인트의 충격으로 맥이풀린 상태다. 워낙 큰 시장변동성에 신호 따라서 순응하기가 여의치 못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주식편입 비중을 많이 가져가면 곤란하다. 가격이 낮으니 지금이 매수적기, 특히 청산가치 이하이니 길게 보면 매수, 그러나 주식은 가격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 지금 악어에 물린 얼룩말의 PBR이 0.3 이라고 가정한다면 청산가치보다 싸다는 의미보다는 살아남아야 하는 의미가 더하다는 예기다.


금주에는 지켜보아야 할 내용들이 굵직하다.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인 가계대출, 건설사 PF문제, 건설사 대주단 문제가 노출되는 시기이다. 시스템 복원과정을 먼저 보고 나서 다음 주식운용전략을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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