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신입 재교육, 1인당 6088만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1.16 12:52

경총 100인이상 483개 기업조사… 평균연령 27.3세·학점 3.53점

대졸신입사원이 직원 한 사람의 몫을 해내기까지 기업은 평균 6088만원의 돈과 19.5개월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가 16일 전국 100인 이상 483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및 재교육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 재교육에 드는 평균 비용(단위: 만원)


◆공기업 가장 돈, 시간 많이 들어..."외국계기업 효율적"

산업규모별로는 제조업이 17.6개월, 비제조업 23.6개월, 대기업 27.2개월, 중소기업 14.9개월이 소요돼 비제조업과 대기업의 재교육 기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형태별로는 공기업 24.4개월, 민간기업 19.2개월, 외국계기업 17.5개월의 순이다.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 후 실무투입에 이르기까지 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순수교육비용, 임금총액, 4대 보험 기업부담분 등 간접노동비용을 포함하는 총비용)은 신입사원 1인당 6088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1억147만3000원, 중소기업 4118만6000원으로 대기업의 재교육 비용이 6028만 7천원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대기업의 순수교육비용 자체가 중소기업에 비해 높고 신입사원의 임금 수준도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순수교육비는 대기업(1881만8000원)이 중소기업(517만4000원)에 비해 3.6배 정도 높았다. 1인당 평균은 926만1000원이다.

또 기업형태별로는 공기업, 민간기업, 외국계기업의 순으로 재교육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기업의 재교육기간과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것은 선진화된 인재채용시스템으로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의 선발과 효율적인 교육프로그램 구축 등에 따른 결과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토익 700점대 이상 요구, 대학간판 안봐"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2005년 조사(교육기간 20.3개월, 비용 6218만 4000원)와 비교할 때 재교육기간은 0.8개월, 재교육비용은 130만원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경총은 “여전히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에 필요한 절대적 시간이나 비용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노동시장과 학교교육 연계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총은 대졸신입사원 1인당 재교육 비용(6088만4000원)을 근거로 100인이상 기업이 재교육을 위해 부담하는 총 비용을 추산할 경우 그 금액은 2조 3049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100인 미만 기업 및 전문대학 졸업자(2007년 기준 17만3804명)까지 고려할 경우, 기업이 부담하는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은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7년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연령은 27.3세, 평균학점은 3.53점(4.5만점)으로 조사됐다. 기업형태별로는 공기업의 평균연령(28.1세), 평균학점(3.69점)이 높았다. 높은 학점의 취업준비생들이 공기업 입사를 위해 ‘취업재수’를 불사한 결과로 보인다.

대졸신입에게 요구하는 영어실력은 토익 700점대가 전체 30.2%로 가장 높았다. 영어성적과 무관(24.2%), 회화능력 중시(24.4%)도 많았다. 900점 이상(3.3%)은 가장 낮았다.

또 조사대상 기업의 77.2%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출신대학을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보다는 비제조업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대학간판’을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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