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시대 삼성맨 생활 "이렇게 바뀐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1.16 11:28

최첨단 시설·다양한 복리후생 시설… "일할 맛 난다"

안산이 집인 삼성전자 박모 차장은 17일부터 통근버스 이용을 포기했다. 삼성전자가 강남역에 위치해 있는 서초 사옥으로 이사하면서 교통 혼잡을 우려해 반경 13Km 이내에서 출발하는 통근버스가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통근버스 출발 시간이 빨라졌다. 박 차장도 서초동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집과의 거리는 짧아졌지만 통근버스 시간이 너무 빨라 앞으로는 지하철을 이용키로 했다.

박 차장은 출퇴근이 다소 번거로워 졌지만 서초 사옥에서 생활은 크게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서초 사옥은 세계 최고 IT 기업의 본사인 만큼 각종 첨단시설과 직원 복지 시설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업무 환경이 매우 쾌적해진다. 실내 인구 밀도에 따라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되고 환기도 이뤄진다. 또 일조량에 따라 자동으로 커튼이 닫히거나 열린다. 창문을 통한 도청을 막기 위한 첨단 도청 방지 장치도 설치돼 있다.

개인별 공간도 태평로 사옥 때보다 넓어졌다. 책상 배치 방식은 일직선식이 아닌 셀식으로 바뀌었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직원 4명을 한 셀로 구성하고 셀의 한 가운데에는 회의 탁자를 배치해 의자만 돌리면 회의를 할 수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사무실 한가운데에는 아래 위층을 이어주는 내부 계단이 있어 층간 이동이 쉬워졌다. 전화는 모두 인터넷폰으로 변경됐다.

복리 후생 공간도 대거 확충됐다. 지하 2층에는 푸드코트식의 구내 식당이 들어섰다. 한식, 양식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동시에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태평로 사옥에는 구내 식당이 없어 점심시간만 되면 북적 거리는 인근 식당에서 줄을 서야 했지만 이제는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피트니스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 소유인 B동 지하에 대규모 피트니스센터가 설치됐다. 태평로 사옥에서는 인근 중앙일보 빌딩에 있는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했다. 다만 서초동 피트니스센터 이용은 '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서초 타운을 구성하고 있는 A동(삼성생명빌딩), B동, C동(삼성전자빌딩) 근무자들 모두를 대상으로 추첨제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서초타운 총 근무인원은 만명에 달하지만 피트니스센터 이용은 800여명만 가능하다. 추첨에 뽑히고 3개월 단위로 체크하는 출석률(50% 이상)만 지킨다면 2년간 몸을 만들 수 있다.

사옥 1층에는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추첨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있지만 어린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에 기대가 높다.

한편 이번주말까지 태평로 사옥에 있던 모든 직원들은 서초동으로 이사를 마치게 되며 이후 태평로 사옥은 리모델링을 거쳐 생명, 증권, 카드 등이 사용하는 금융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강북에 금융 계열사, 강남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 계열사가 위치하는 이원화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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