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주단 가입 해도,안해도 걱정"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1.16 16:31

[명동풍향계] 지방 저축은행도 명동 곁눈질

명동 사채시장이 대주단협약에 가입하는 건설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입 여부가 알려지는 것은 시간 문제며, 이 경우 하청업체까지 자금줄이 막힐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앞서 금융권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를 대주단 자율협약에 집단적으로 가입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평판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개별 가입을 꺼리고 있어서다.

◇대주단협약 가입에 촉각=건설사의 대주단 가입 신청은 18일까지다. 대주단에 가입하면 1년간 유동화채권과 대출만기가 연장되기 때문에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그러나 명동에선 건설사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대주단에 선뜻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명동 관계자는 "건설사의 채권대출은 이미 공개된 사항"이라면서 "유동화채권이나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장하면 대주단 가입 건설사로 알려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해당 건설사도 문제지만 하청업체의 자금압박이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명동에서도 당장 거래 하청업체의 자금줄을 조일 수밖에 없다는 것. 명동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우선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급여나 자재비 상환능력이 있다면 버틸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돌자 지방 저축은행이 명동시장을 찾는 경우도 빈번해졌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약한 터라 건설사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명동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에서 A건설사 어음을 할인해줘도 되는 것인지 문의해왔다"면서 "이 건설사는 한달 전부터 명동시장에서 할인이 중단됐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건설사 다음 차례는=명동에선 건설업 위기가 다른 업종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형 자동차업체가 생산 중단 기간을 연장하자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자동차업체가 생산을 중단하고 있고, 경기가 어려워지자 자동차산업의 중소기업대출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명동시장 관계자 역시 "조선사의 경우 추가 수주가 없어 내년 2월 결산보고 후 대형'폭탄'이 터질 수 있다"면서 "명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주 명동시장에서 어음할인율이 하락한 기업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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