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임금협상 '어디까지 왔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11.16 13:22

현대오일뱅크 2% 인상안 합의… 에쓰오일은 협상결렬·조정신청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임금 협상이 에쓰오일을 제외하고 마무리됐다. 에쓰오일 노조는 최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1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접수하기로 했다.

SK에너지 노사는 지난달 임금협상을 끝냈으나 관련 부속합의서 합의가 늦어지고 있어, 이를 둘러싼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노조는 지난 14일 2%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 노사는 6차례 실무교섭과 7차례 본교섭을 진행해 임금 2% 인상에 잠정합의했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7.6%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경쟁사들도 2% 임금인상에 합의했고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GS칼텍스 노사는 정유사 중 가장 먼저 임금인상 2%에 합의했다. GS칼텍스 노조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임금조정 결정을 사측에 위임했다.

SK에너지와 합병한 인천CLX(구 인천정유) 노사와 SK에너지(울산 CLX) 노사도 각각 지난 8월과 지난달 임금 2% 인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SK에너지 노사는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에서 부속합의안 마련이 지연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SK에너지 노조 관계자는 "성과배분, 임금인상 방식 등 노조원들의 실질적으로 보상이 이뤄질수 있도록 노사공동 위원회에서 지난 15일까지 시행 방안을 만들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사측이 어떤 대안 제출도 없이 노조의 요구마저 모두 거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임금교섭 부속합의서는 사측에 의해 이행되지 않았음이 분명하기 때문에 다음주 초 상무위원회를 시작으로 정당한 투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한 에쓰오일 노조는 사측과 4차례의 본 교섭과 17차례의 실무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안 마련에 실패, 결국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에쓰오일 사측은 정제마진 감소, 환율상승, 주식시장 침체 등 최근 경기상황을 이유로 2%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지난 2~3분기 고배당을 실시하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을 이유로 2% 인상안을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
  5. 5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