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오바마 측근과 전격회동..현안 논의

워싱턴=송기용 기자 | 2008.11.15 09:19
- 이 대통령, 오바마 대리인인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회동
-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방안, 북핵 문제 등 양국 현안 논의
- 미 민주당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방문, 간담회 개최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측 핵심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북핵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바마 당선인이 G20 금융정상회의에 공동 대리인으로 파견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짐 리치 전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접견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오바마 측 요청으로 약 30여 분간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G20 회의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금융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그리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성공적인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변인은 "G20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의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회의 불참을 결정한 오바마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각국의 의견을 청취하는 취지에서 오늘 면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를 찾아 오바마 당선인측 외교안보 분야 핵심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과 한·미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미국 측에서 스트로브 탈보트 브루킹스 연구소장, 게이 세이모어 미 외교협회(CFR)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바마의 당선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줬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바마 정부가 안팎의 도전을 잘 극복해 낼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해결에 선진국은 물론 신흥 국가들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번 G20회의 참석 국가들이 금융위기 협력방안을 효과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탈보트 소장 등 미국 측 인사들은 "G20 회의가 전 세계의 이해관계를 골고루 반영하는 나라들로 구성됐다"며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는데 대해 오바마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북한이 오바마 정부 출범에 과도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대북 문제는 한미 양국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긴밀한 공조아래 북한을 효과적으로 설득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FTA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뛰어넘는 사안 인 만큼 경제측면 뿐 아니라 한미 동맹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처리해야 한다"며 "본인도 앞선 정부의 FTA 합의를 이어받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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