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6.7%폭등, 8000붕괴 뒤 막판 '괴력'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1.14 06:55

[뉴욕마감]막판 30분에만 500p 올라 "떨어질만큼 떨어졌다"

다우지수가 장 막판 30분간 500포인트 이상 폭등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등했다. 다우지수 하루 변동폭이 900포인트에 달하는 현기증나는 폭등락장세가 펼쳐졌다.

한때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지며 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지만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심리로 일시에 '사자'주문이 몰리며 3대 지수 모두 7%에 가까운 폭등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52.59포인트(6.67%) 상승한 8835.2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8.99포인트(6.92%) 폭등한 911.2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97.49포인트(6.50%) 올라선 1596.70로 장을 마쳤다.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다우지수는 이날 한때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장중 7969.24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7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경기침체 공포를 키웠다.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순익 전망 하향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확산됐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3분기 순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올해 순익 전망치를 종전의 3.43~3.50달러에서 3.42~3.4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다우지수가 8000아래로 내려가면서 이제는 악재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고, 최근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곧바로 주요 지수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내일과 모레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 및 신흥 20개국(G20)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선취매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가가 21개월 최저치에서 반등하면서 정유주가 반등한 점도 지수를 지탱했다.

장마감 30분전까지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3대 지수는 30분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끝에 일제히 장중 최고치에서 장을 마쳤다

◇ 에너지주 초강세, 월마트 인텔 초반 하락 딛고 상승 반전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반등하면서 엑슨모빌이 9.4% 급등하는 등 에너지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 S&P500 업종 지수가운데 에너지 업종 상승률이 12%로 가장 높았다.
유틸리티, 원자재, 임의소비재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업종이 모두 8% 이상씩 올라섰다.

월마트 실적은 장초반 악재로 작용했다.
3분기 순익이 31억4000만달러(주당 80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영업으로 인한 순익은 주당 77센트로 전문가 예상치 보다 1센트 많았다.
하지만 올해 순익 전망치를 종전의 3.43~3.50달러에서 3.42~3.46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장중 줄곧 약세를 보였다 장막판에 급반전, 4.4% 상승마감했다.

전날 장마감 후 전부문에서 소비위축으로 인해 4분기 순이익이 당초 예상치인 101억~109억달러보다 낮은 87억~93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힌 인텔 역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급반등, 6.7% 올라선채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4분기 순이익이 10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회사 측이 제시한 전망치는 이보다 13.5% 낮은 수준이다.

금융주 역시 일제 반등했지만 씨티그룹만이 2%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씨티는 전날 리처드 보브 라덴버그 탤먼 애널리스트가 목표가를 하향한데다 이사회의장인 윈 비숍의 경질가능성 보도가 나오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한때 주당 8달러 73센트까지 떨어져 1996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9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 유가 반등, 달러 혼조

국제유가가 이틀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8달러(3.7%) 상승한 58.24달러를 기록했다.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54.67까지 하락, 22개월래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간 10% 폭락한데 따른 경계감이 작용한데다 예상보다 원유 재고증가폭이 적었던 점이 반등요인이 됐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말 현재 미국 원유재고가 2만2000배럴 늘어난 3억119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적은 것이다.

아랍 석유수출국기구(OAPEC)가 오는 29일 카이로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추가 감산을 논의할 예정인 점도 유가 반등에 기여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대비 약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엔화에 비해서는 강세를 보이는 등 주요 통화대비 혼조세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54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2.80센트(2.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785를 기록했다.

독일의 '경기침체' 진입소식으로 인해 유로화는 오전중 달러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보다(계절 조정)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 증시가 급등세로 반전하면서 최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 수요가 감소,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2.87엔(3%) 폭등(엔화가치 하락)한 97.88을 기록했다. 미 증시가 급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 여건이 확산된 점이 달러대비 엔화가치 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 고용지표 악화

미국의 지난주(11월3일~9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51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 200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3일 지난주 신청자수가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2주 이상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수는 389만7000명으로 예상치 382만5000건을 웃돌며 1983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를 드러내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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