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근 하나IB대표, 예상밖 빠른 사임 왜?

더벨 문병선 기자, 민경문 기자 | 2008.11.13 18:11

'재충전'희망한 듯...합병기일 앞당겨진 영향도

이 기사는 11월13일(18: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찬근 하나IB증권 대표가 취임 14개월만에 예상보다 빨리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다. 합병 법인의 이사회가 개최되기 전에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나IB증권 관계자는 13일 "회사 내부적으로 이찬근 대표가 내년 3월 주주총회에 맞춰 사표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며 "사의 표명이 예상보다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일신상의 사유' 때문이다.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골드만삭스 대표로 재직했을 때도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을 했었다"며 "하나IB증권에 와서 10배는 더 많이 일하는 것 같다고 하며 과도한 업무량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대표는 취임 이후 14개월간 밤낮없이 IB업무 구축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를 주업종으로 표방하며 출범한 하나IB증권의 성공에 대한 욕심도 '과로'의 원인d이 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최근 IB 시스템 및 인력 셋팅이 거의 마무리되자 '재충전'에 대한 이 대표 개인적 바람은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하나대투증권과의 합병 기일이 앞당겨진 점도 요인으로 보인다. 하나IB증권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과의 합병기일이 1월에서 12월1일로 앞당겨졌다"며 "합병 법인이 탄생하는 만큼 이 대표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의 'IB업무에 대한 시각차'도 조기 사임의 한 이유로 관측하고 있다. IB시장은 최근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위축되어 시장 자체가 냉각되다시피 하고 있다.

하나IB증권 같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하나금융지주 쪽에서도 이런 시기일 수록 관리를 잘하면 IB 분야에서 얻을 게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다른 관계자 역시 "김승유 회장 역시 IB의 기회가 오고 있는데 대해 공감하고 있어 그런 추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사표를 제출한 이찬근 대표는 11월 말까지 출근할 예정이며 사표 수리 여부 등은 지주사에서 추후 결정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 합병 이사회와 주총이 열리고 여기서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고 지금 상황에서는 현 구도(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체제)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지만 증권사들이 요즘 워낙 어렵다 보니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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