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꼬이기만 하는' KTF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11.17 13:47

SKT 'T옴니아' 대항마 '아이폰' 연내공급 지연… 판매가마저 '껑충'

KTF가 SK텔레콤이 이번주내 시판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PC폰 '옴니아'를 대항할만한 스마트폰을 확보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그동안 KTF는 애플의 3세대(3G) 휴대폰 '아이폰'의 국내 시판을 위해 무척이나 공들였지만, 토종 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피 의무탑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연내 '아이폰' 시판이 물건너간 상태다. 국내 시판되는 휴대폰은 무조건 '위피'를 탑재해야 한다는 관련법이 내년초 폐지돼야만 KTF는 내년초에 '아이폰'을 국내 공급할 수 있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대항마로 '옴니아'를 SK텔레콤을 통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KTF가 내년초 '아이폰'을 공급한다 해도 3세대 고속영상이동전화(HDSPA) 시장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SK텔레콤보다 두어달 늦어지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T옴니아'
이 때문에 KTF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뽀족한 대안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 모델명을 'T옴니아'로 결정하는 등 옴니아를 SK텔레콤 전용모델로 공급키로 함에 따라 KTF로선 '옴니아'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공급할 'T옴니아'는 806MHz 처리속도를 지원하는 고속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하고 있어서, 워드와 엑셀같은 문서를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더구나 풀터치스크린 방식이고, 500만화소 카메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가격도 90만원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고성능 휴대폰 시장까지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3G 아이폰'
이런 상황에서 KTF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위피탑재 의무폐지' 뿐이다. 하루빨리 이 규제가 폐지돼야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 들여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이폰'을 국내 들여올 수 있게 된다고 해서 KTF의 '속앓이'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출시된 '아이폰'은 3분기에만 690만대가 팔렸고, 국내서도 '아이폰' 대기수요가 적지않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히트상품'이다.

문제는 '시판가격'이다. 아이폰의 가격은 8기가바이트(GB) 기종이 199달러. 최근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애플의 '아이폰' 저가전략이 국내에서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만일 아이폰을 저가로 공급하려면 그만큼 단말기 보조금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T옴니아' 등이 발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경우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할 수 있는 몫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아이폰 도입이 위피에 발목을 잡혀 있는 동안 경기침체로 시장상황이 급변하면서 KTF 입장에선 아이폰이 '계륵'이 돼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이폰 뿐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공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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