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건설사 줄도산 공포 "앞날 캄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11.13 16:37

[특징주마감]

신성건설의 법정관리로 건설사 여신 비중이 높은 은행주에 대한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은행업종 지수는 8.47%,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업종 지수는 5.65% 각각 급락했다. 하나금융은 하한가로 추락하며 최근 사흘간 30% 넘게 빠졌다.

KB금융도 5.14% 하락했고,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던 우리금융은 14.79% 하락한 53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피치가 금융기관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데 이어 신성건설의 법정관리가 중소형 건설사의 연쇄 부도 시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상호 LIG투자증권은 "신성건설의 법정관리로 은행들의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주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2001년 110조원이었던 국내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올 6월말 349조원으로 급증했고,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2%로 크게 확대됐다. 또한 최근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6월말 현재 47조900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4.4%를 차지한다.


유 애널리스트는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 따른 재고부담 및 채권회수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건설업계의 적체자금이 40조원을 넘을 전망"이라며 "중소기업 여신 대비 부동산 및 건설업 여신 비중은 높으나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관련 지표 악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을 자회사로 둔 우리금융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이어졌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신성건설 관련 손실 규모는 약 400억원 내외로 부담이 크지 않지만 PF 여신이 16조원에 달하고 관련 건설사에 대한 대출까지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건설사 및 부동산 관련 부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006년 이후 공격적 성장에 대한 후유증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내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6.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35배로 저평가 상태지만 잠재손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 회복이 힘들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1만2500원에서 7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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