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에 원화자금 적극활용해야"

김창익 기자, 김보형 기자 | 2008.11.13 11:40

자원개발 CEO "달러 조달 어려워..." 정부 "금융기법 개발 검토"

자원개발 업체들이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문제와 원자재값 하락으로 신규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공기업과 금융권이 갖고 있는 원화자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외자원개발협회 주최로 13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자원개발 CEO 포럼'에서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 은행으로부터 신규 사업에 필요한 달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올해초 테일러 광구를 매입하면서 절반은 자체자금으로 나머지 50%는 연말까지 생산량을 근거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는데 9월 이후 자금시장이 안좋아 지면서 PF 관련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올해말까지는 PF 문제가 해결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티모르 프로젝트 등 내년에 투자계획이 정해져 있는 사업도 지금상황에서는 (계획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국내에서도 수출보험공사의 보증이 있기는 하지만 은행권이 (자원개발 PF와 관련된) 실력을 키워 원화자금으로 해결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정준 SK에너지 사장도 "자금조달 문제로 국내 소규모 자원개발 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광구 매물이 곧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이런 매물을 해외 업체들에게 매각하지 말고, 은행과 공기업이 갖고 있는 원화자금을 적극 활용해 국내 업체들끼리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사장은 이어 "은행들이 자금회수에 나서는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면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왔다.

김정준 한국수출입은행 전무는 "우리경제는 기본적으로 차입경제이기 때문에 (경기침체기에) 투자의 호기가 오면 꼭 자금부족이 수반된다"며 "원화자금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단순 대출이 아닌 지분투자고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금융기법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정국장은 "해상플랜트 등 해외유전개발에 필요한 구조물을 건설해주고, 유전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는 식으로 원화자금을 활용해 자원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현행 제도 하에서도 플랜트 건설 등에는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인 유전개발 시장의 전망을 토대로 예산편성이나 펀드 조성을 통해 국내업체들이 생산유전을 매물로 내놓을 경우 국내 자금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도 "원화자금을 활용해 자원의 자주율을 높일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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