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수수료 얌체 인상'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1.13 08:05

세금으로 구제금융 받고 수수료 올려 손실 충당 '고객에 고통전가'

미국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올리는 방법으로 금융위기에 따른 고통을 고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 계좌 관련 수수료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은 지난주부터 일부 고객들의 저축 예금계좌나 신용공여분에서 당좌예금 계좌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자금을 이체를 할 경우 내는 이체 수수료를 10달러씩 부과하기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또 직불카드에 대한 외환 수수료도 올렸다.

또 워싱턴뮤추얼은 당좌대월 수수료를 10달러에서 12달러로 올렸다. 이밖에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은 타은행 고객이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할 때 내는 수수료를 건당 3달러까지 인상했다.

기타 부가수수료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코메리카은행은 지난 7월 발행 수표의 지불을 중지하거나 현금 수표를 신청할 때 내는 수수료를 인상했다. PNC은행은 은행 카드로 창구에서 현금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건당 3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키로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은행들의 수수료 평균 비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 점도 수수료를 올리는 요인이다. 은행 규모가 커질 수록 수수료가 비싸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자산 200억 달러 이상인 은행들이 부과하는 당좌대월 수수료는 건당 평균 33.43달러로 자산 1억 달러 이하 은행들의 24.28달러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서치회사인 몹스(Moebs)의 마이크 몹스 대표는 "내년 말까지 은행의 당좌대월 수수료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대형 은행들은 최근 건당 32~35달러인 수수료를 40달러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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