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어떻게 쓰이나 알면 더 많이 참여해"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11.13 14:40

[인터뷰]브라이언 A. 갤러거 미국 공동모금회(UWA) 회장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특히 자신의 관심 분야에 기부금이 쓰일 때엔 더욱 더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탭니다."

붉은색 '사랑의 열매' 배지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창립 10주년 릴레이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방한한 브라이언 A. 갤러거 미국 공동모금회(UWA) 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에서 기부가 경제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관련 단체의 재정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갤러거 회장은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불경기로 인해 기본적인 의ㆍ식ㆍ주에서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 같은 고통을 줄이려는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 간에 '교류의 장'을 마련해 주면 기부 문화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원들이 지역 사회에 기부하거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준다면 해당 기업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여주는 방법이 될 것이란 점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또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개인이 또 다른 개인을 돕기 위한 사회적 인식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공동모금회는 중앙과 1900개의 지역조직으로 구성돼 있으면 연간 모금액이 38억 달러에 이른다. 개인기부가 전체의 80~90%에 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단체는 빌 게이츠 등 2만 여명의 부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고액기부자클럽 '토크빌 소사이어티'도 운영한다.


갤러거 회장은 "NGO라면 자신의 뜻을 알리기 위해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공동모금회의 경우, 북미미식축구(NFL)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경기 중간에 선수들이 지역 사회 문제를 거론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소개하는 홍보활동을 펼친다. 또 대학생들이 직접 사업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도 많이 활용한다.

그는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기획, 추진하기 위해 세계공동모금회(UWI) 회원국 간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공동모금회는 1972년 세계 각국 공동모금회간의 국제교류와 교육 등을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모금관련 국제기구다. 전 세계 47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회원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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