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北 통행제한에 보수vs진보 이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지민 기자 | 2008.11.12 19:31
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차단키로 한 데 대해 12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유감을 나타냈다. 북한의 조치 배경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진영별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은 "고압적인 자세로 우리 정부를 길들이려는 이런 태도는 올바른 남북관계 조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윤상현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엇이 북한의 미래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며 "우리는 항상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음을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도 북한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남북관계의 악화는 북한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벼랑끝 전술'과 '살라미 전술'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북한 군부의 호전적인 발언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문제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의 당당하고도 미래지향적인 대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태도 돌변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기 전에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정부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중단왜선 안 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까지 악화된데는 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원인제공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후 정부의 대응에 따라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자명하다"며 "오바마 당선 이후 북미간의 화해무드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통미봉남'의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은 기한 동안 이명박 정부가 대북적대정책을 계속 고수한다면 육로통행에 대한 전면차단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극우보수단체의 삐라 살포를 방조하는 냉전적 대결자세로 북측을 자극했고 개성공단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며 "하지만 그 같은 대북인식이 얼마나 안일하고 비현실적이었는지 입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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