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성장률 3.3%에 그칠 것"(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11.12 17:14
-삼성·LG 등 민간연구소보다 낮은 수치
-경상수지, 82억弗적자→86억弗 흑자
-취업자 증가 10만명 내외…물가상승률 3.6%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성장률이 3.3%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나온 경제연구소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KDI는 12일 '2008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9년 경제성장률은 2008년과 비교해 내수 증가세는 비슷한 수준이나 수출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3%대 초반을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상반기에는 2.1%의 낮은 성장률을 보인 후 하반기에는 점차 금융경색이 완화되면서 4.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KDI의 전망치 3.3%는 삼성경제연구소(3.6%)와 LG경제연구원(3.6%), 현대경제연구원(3.9%) 등 민간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전망치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정부 목표치인 '4%내외'보다 낮다.

이에 대해 현정택 KDI 원장은 "내년 전망이 낙관적이냐 비관적이냐 문제가 아니라 발표 시차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이 한달만에 경제전망을 하향할 만큼 한달새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14조원 규모의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도 이유다. KDI는 5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망치를 내놓았다.


현 원장은 "선진국의 경제선장률 전망이 일제히 마이너스인 것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라며 "지금은 더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상반기까지 둔화추세를 지속하다 하반기에 다소 반등하면서 연간으로 2.2%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위축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1.9% 증가에 그칠 전망이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부문의 회복이 더디면서 2.6% 증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의 경우 KDI는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상품수입 증가세의 둔화로 올해 82억원달러 적자에서 내년 86억달러의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실업률은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상승할 전망이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로 3.6%내외까지 확대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 내외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연평균으로는 올해(4.8%)보다 낮은 3.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DI의 이같은 전망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제를 바탕으로 나왔다.

중국 경제의 경착률 우려와 관련해 현 원장은 "중국이 2~3%포인트 성장률이 하락한다고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8%대 성장을 하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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