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사태', 500여일만에 극적 타결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1.12 16:34

노사 잠정합의안, 조합원 87% 찬성으로 가결

500여일 넘게 이어져 온 '이랜드 사태'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홈플러스 사측과 교섭을 통해 이끌어낸 '잠정합의안'에 대해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7%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촉발된 노사 분규가 500여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전날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홈플러스 사측과 마지막 교섭을 벌이고 노조 지도부 10여명의 해고를 받아들이는 대신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 보장을 얻어내는 조건으로 파업 종결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서 노조는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독산동 노보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사측과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랜드사태'는 지난해 7월 시행된 비정규직보호법을 앞두고 이랜드그룹이 계열사 홈에버, 뉴코아의 계산직 업무 외주화와 비정규직 해고 방침을 밝히면서 노사간 갈등이 촉발됐고 노조의 매장 점거투쟁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1년 넘도록 노사가 해법을 찾지 못하며 첨예하게 대립하다 뉴코아 노조는 지난 8월 파업을 종결했지만 이랜드 노조는 지난 9월 '새주인'이 된 삼성테스코(홈플러스)와 노사 협의를 진행해왔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5월 홈에버 인수를 발표, 최근 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홈에버 인수를 최종 완료하면서 지난 10월 초부터 노조와 집중 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합의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외주화 중단, 비정규직 고용보장 기준 단축(기존 18개월에서 16개월), 각종 민형사상 고발 철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3일 오후 1시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부적인 합의안 등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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