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입주업체 "미사일보다 떨리는 발언"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11.12 15:20

북측 초강경 태도에 긴장감 고조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이 북측의 유례없이 강도 높은 발언에 예의주시하며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개성공단 내 한 국내업체 임원은 "지금까지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고위당국자가 직접 '육로통제,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 등을 언급한 것에 비하면 약과"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을 총괄 관리하는 북한의 중앙특구개발 지도국은 얼마전 '남북경협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며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며 "경협의 전면 중단 같은 극단적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업체들은 내달 1일 북한 당국이 실제로 육로통행을 제한하거나 차단할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북한 체제의 특성과 개성공단에서 얻는 실리를 북한이 무시할 수 없다는 기대가 교차하는 것이다.

강한 우려감을 나타낸 업체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의 대표나 관리자들의 왕래 횟수를 대폭 줄이거나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의 통행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측은 "3만명이 넘는 북측 근로자들의 근무를 완전 차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엄포 수준에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는 이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당국이 서로 실리와 명분, 남북교류의 상징이라는 복합적인 현안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9월말 현재 개성공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모두 83개로서 남측 근로자 1236명, 북측 근로자 3만3688명 등 총 3만4924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시작해 지난 9월까지 생산 총액은 4억5990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 김영철 단장이 남측 군 당국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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