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수익률은 ‘으뜸’ 주가는 ‘부진’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11.12 14:51

아시아퍼시픽부동산펀드 등 액면가 밑돌아…부동산시장 침체 여파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펀드들이 우수한 실적(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일반기업과 달리 주가 변동성이 적고, 회전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펀드들의 주가는 액면가 대비 40%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금성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글로벌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펀드의 보유 부동산 가치 하락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증시에 상장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아시아퍼시픽부동산펀드(상장명 맵스리얼티1)’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8.81%(11월10일 기준)로 주식 및 채권펀드 등 일반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중이다.

반면 주가는 2935원으로 액면가 5000원 대비 42%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 펀드는 지난 3월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액면가를 웃돌았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장중 한 때 26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6월 상장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펀드(베트남개발1)’도 연초이후 수익률은 3.59%로 일반펀드 대비 선전하고 있지만 주가는 640원으로 액면가(1000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10일 주가 급등락을 이유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경매 부동산 투자로 관심을 끌었던 ‘WM경매부동산1호펀드(골든경매일호)’와 ‘현대경매부동산1호펀드(현대경매일호)’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각각 2.65%, 4.57%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주가는 각각 2495원, 3250원으로 액면가 대비 51%, 35%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인프라펀드로는 국내 상장 1호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자펀드(맥쿼리인프라) 주가도 5030원으로 액면가 7000원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부동산펀드들의 주가가 실적을 쫓아가지 못하고 크게 하락한 이유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글로벌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임대수익률 하락, 공실률 증가 등 펀드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길택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금융위기가 건설 및 부동산시장으로 전이되면서 부동산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펀드가 보유한 부동산들도 시장 침체 여파를 피해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펀드전문가들은 부동산침체 여파로 부동산펀드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기존 투자자들은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다. 또 장기투자자라면 쌀 때 부동산펀드의 주식을 사들여 장기 고배당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대안투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통상 부동산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연 8-10% 정도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는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큰 만큼 당장의 주가에 연연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났다”며 “장기자금이나 노후자금을 투자한다면 주가가 크게 하락 지금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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