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평판TV '삼성만 독야청청'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1.13 08:30

소니·LG 잇따라 하향… 삼성전자만 상향조정된 목표 달성할 듯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한파로 인해 평판 TV 판매량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TV 업체들의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미국 2대 전자제품 유통체인인 '서킷시티'가 파산한 가운데 3분기 북미 시장의 평판 TV 출하량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북미 평판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했지만 지난 6분기 동안 분기기준 최소 41% 이상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이에 따라 주요 TV 업체들의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초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던 상당수 업체들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연초 세웠던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벌어진 전세계 TV 전쟁에서 삼성전자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08’에서 올해 LCD TV 판매 목표를 1800만대, PDP TV는 300만대로 제시했다. LCD TV, PDP TV 모두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높은 목표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올해 목표를 2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판매한 LCD TV가 896만대, PDP TV는 130만대였다"며 "통상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LCD TV 2000만대, PDP TV 300만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올초 총 2000만대의 TV 판매 목표를 세우고 '타도 삼성'을 외쳤던 소니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함을 인정했다. 소니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내세워 선전했지만 상반기의 판매량이 총 580만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소니는 지난 7월 올해 목표를 1700만대로 하향한데 이어 10월에 다시 1600만대로 낮춰 잡았다.

올초 LCD와 PDP TV 각각 1400만대와 300만대 등 총 1700만대의 평판 TV 판매 목표를 세웠던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의 상반기 LCD 판매량은 460만대, PDP는 112만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올해 LCD 판매가 1200만대 정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저가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저가 시장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샤프도 올해 1100만대의 LCD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상반기까지 397만대에 그친 상황이고 파나소닉은 PDP와 LCD를 합쳐 1100만대의 목표를 제시했지만 상반기에 LCD 174만대, PDP 397만대를 판매하는데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각 TV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예상치 못한 경제위기로 인해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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