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주단은 건설사들이 개별적으로 자율협약에 가입하는 것을 기피하자, 수십 개 업체를 한꺼번에 가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0대 건설사에 대해 은행연합회가 주채권은행을 통보해주면 해당 은행에서 심사를 거쳐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업체를 골라 신청을 권유하는 형식이다. 대주단은 이번주 말까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대주단은 지난 4월부터 신용등급 'BBB-' 이상인 중견 건설사나 관련 시행사 중 재무구조가 양호하지만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가입된 업체는 1곳에 불과하다. 혹시라도 대주단에 개별적으로 가입했다가 이 사실이 업계에 전해질 경우 오히려 유동성 문제가 더욱 부각돼 실제 도산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가입을 꺼리고 있는 이유를 감안해 이같은 방책을 내놓게 됐다"며 "그러나 은행을 통해 해당업체에 가입을 권유하는 것이지 가입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부도 처리된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는 총 251개로 전년 동기대비 47.6% 급증했다. 중소 건설업체의 은행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1.46%에서 올해 6월말 현재 2.26%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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