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후회 "입조심 했어야 했는데…"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11.12 11:29
미국 역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임기간중 여러차례 했던 '막말'에 대해 후회의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재임기간중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지 말았어야 했을 말들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바 빈라덴을 "죽여서든 살려서든(dead or alive) 잡아오라"고 이야기한 것이나, 2003년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해 '한 판 붙자'(bring'em on)고 한 발언들을 예로 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 때문에 영부인 로라 부시로부터 '미 대통령으로서 발언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5년전인 2003년 5월1일 이라크를 침공한지 40여일 만에 '임무 완수'(Mission Accomplished)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의미가 확대 해석된 것"이라면서도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 실수를 인정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TV중계 카메라 앞에 '임무 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는 현수막을 걸어둔 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는 기나긴 전쟁의 시작일 뿐인 상황에서 섣부르고 오만한 행동으로 비추어졌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 현수막은 항공모함의 성공적인 항해를 뜻하는 의미로 걸려있던 현수막일 뿐인데 내가 이라크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확대해석됐다"며 "나는 그렇게(전쟁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찌됐든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화자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라크전의 당위성을 옹호하면서 "사심없이 용기있게 전쟁에 자원한 군인들의 최고 사령관으로 복무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당선인과 만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두 딸들이 사용할 침실을 둘러보고 싶어했다"며 "딸들을 가장 먼저 챙기는 좋은 아버지이며 이런 면은 대통령으로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월20일 퇴임후 텍사스로 돌아가 자서전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너무 그립고 친구들도 많은 텍사스로 곧장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가 했던 결정들중 일부는 불가피했다"며 "난 어려운 의무를 수행한 대통령중 하나였다. 백악관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임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당선인에 대해서는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을 위해 잘된 일"이라며 "그의 당선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이며 미국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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