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5인방, 줄줄이 美의회 청문회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1.12 11:41

(상보)헤지펀드 거물들, 하원 청문회에 동시 출석

한때 월가를 넘어 전세계 금융시장을 호령했던 헤지펀드 거물 5인방이 나란히 의회 청문회에 서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된다. 5대 거물은 다름 아닌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와 하빙어 캐피털의 필립 팔콘, 폴슨&Co.의 존 폴슨,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시몬스, 시타델 투자그룹의 케네스 그리핀.
↑케네스 그리핀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5명은 오는 13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관리위원회(House oversight committee)가 주관하는 청문회에 출석해 헤지펀드가 경제전반에 미치는 위험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청문회 증인으로 선정된 이들은 헤지펀드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벌어들인 수익도 커서 청문회의 증인으로 선정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이들의 수입은 1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소로스

이번 청문회는 월가 규제에 대해 강성인 헨리 왁스만 민주당 의원이 이끈다.
법적 규제의 외곽에 위치한 헤지펀드의 수장들이 입법부에 불려와 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잘 나갈 때는 한해에만 수억 달러의 보너스를 챙기며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이들이 청문회에 나와 자신들의 투자 방식과 시장 영향 등에 대해 조사를 받는 처지로 몰린 것. 작년 초여름 터진 이후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신용경색의 불똥이 헤지펀드로 제대로 튄 셈이다.
↑제임스 시몬스

월가에서는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체적으로 헤지펀드의 전매특허인 공매도는 꼭 규제해야한다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금융주 공매도로 증시가 폭락했다며 헤지펀드를 주가하락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다. 객관적인 입증도 없이 마녀사냥식으로 헤지펀드를 끌어들이는 움직임이 감지될 정도다.


그동안 하원은 AIG와 리먼 브러더스 등의 경영진을 불러 회사 실패의 원인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했으나 이날부터 헤지펀드에 대한 조사와 규제에 집중할 방침이다.
청문회에 앞서 의회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상당한 사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메일 등을 통한 의회의 질의 내용은 △각 헤지펀드가 지닌 위험의 정도 △헤지펀드가 보유한 모기지증권(MBS)의 가치 △펀드의 파산 가능성 △최고 경영진들이 받는 보상과 세금 납부 등으로 하나같이 민감한 것들이다.
↑필립 팔콘


의회의 청문회는 종종 정치적인 형식 절차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월가 금융회사와 헤지펀드를 규제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분위기는 심각하다. 실제 왁스만 의원은 AIG가 정부로부터 850억달러를 지원 받은 이후 매주 40만달러를 로비 등의 비용으로 썼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AIG는 로비를 비롯한 비용 전반을 재점검해야했다. 때문에 이번 청문회를 지켜보는 월가의 관심은 여느 때와 다르다.
↑ 존 폴슨

이번 금융위기로 헤지펀드는 자산 가치 하락과 환매를 거쳐 자산 규모가 1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경감했다. 올들어 평균 20% 가까운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환매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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