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한화 '대우조선 매각MOU' 진통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8.11.12 08:26

(상보)대금 납입시한·실사 기간 등 이견

산업은행과 한화 컨소시엄간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산은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는 11일 오전부터 12일 새벽 1시까지 MOU 체결을 위한 릴레이 협상을 벌였지만 세부내용에 대한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은 12일 오전부터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산은이 당초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11일까지 MOU를 맺기로 했던 것으로 들었다"며 "예정을 넘긴 셈인 만큼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 관계자는 "MOU 체결에 시한을 뒀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측은 대금 납입 시기와 실사 기간 등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는 자금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여유 있게 시한을 가져가자는 입장이고, 산은은 가능한한 빨리 거래를 종결짓겠다는 생각이다.


실사 기간은 노조의 반발이 변수가 되고 있다. 산은은 통상대로 실사 기간을 3,4주 정도로 생각하는 방면 한화측은 노조 반발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사시기를 유연하게 가져가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협상 중이지만 간혹 변호사를 통해 물어볼 부분도 있고 통상 이런 협상이 길어질 여지가 많기 때문에 빨리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MOU에는 최종 인수가격의 조정범위와 함께 인수대금의 시기와 방법, 기업실사 일정, 매매계약의 이행책임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아직까지 양측의 MOU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한화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회의론과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실사 저지 등 변수도 만만찮아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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