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등급 도마위에

더벨 김은정 기자 | 2008.11.12 08:35

4대사 건설·부동산업 여신 비중 50% 넘어… 한기평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이 기사는 11월11일(21: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결국 도마 위에 올랐다. 주요 자산 확대 수단이었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여신에서 부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신용등급이 집단 하락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솔로몬저축은행, 한국상호저축은행,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토마토상호저축은행 등 대표적인 대형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또 "신용등급 조정이 통상적인 기간보다 조기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을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결국은 건설부동산 부문에 대한 과도한 여신과 부실화가 문제였다. 등급전망이 조정된 4개 저축은행 모두 건설 및 부동산업 관련 익스포져(위험 노출)가 50%를 넘어서고 있다.

계열사를 포함한 4개 저축은행의 총 여신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월말 46.8%를 정점으로 2008년 6월말 30.1%까지 감소했다. 올해 말까지 PF 비중을 30%이하로 낮추라는 감독당국의 권유를 거의 따랐다.

그러나 PF에다 건설 및 부동산업에 대한 여신을 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PF규모는 같은 기간 4조9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감소폭이 미미했다.

총여신중 PF를 포함한 건설 및 부동산업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6월말 현재 55.5%로 1년전 61.6%와 별반 차이가 없다. PF여신을 줄이는 대신 건설사 등에 대한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린 것이다.


자산건전성 역시 건설부동산에 집중된 여신의 부실로 악화되고 있다는 게 신평사의 판단이다. 6월말 현재 전체 저축은행업계 연체금액은 7조2000억원(연체율 14.1%), 4개 저축은행계열만은 1조5000억원(10.6%) 정도.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저축은행간 PF대출 자율 워크아웃을 포함하면 업계 전체 연체금액은 8조3000억원(연체율 16.4%), 4개 저축은행계열은 2조원(14.1%)으로 늘어난다.

한기평은 "PF의 경우 시행사 부도 등으로 인한 대손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점과 선이자수취 및 만기연장 등 저축은행 업계의 관행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은 겉으로 나타난 지표보다 더욱 악화돼 있음을 시사한다.

한기평은 또 "최근 건설업에 대한 신용위험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위축, 분양시장 침체로 인해 착공 지연 및 본 PF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PF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완충능력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수년간 적극적인 영업전개와 계열사 확대로 총자산을 크게 키웠지만 자기자본은 상대적으로 늘지 않았다. 당연히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레버리지)가 급증했다.

6월말 현재 4개 저축은행계열의 연체금액 대비 연결자기자본과 대손충당금 합계금액 비율은 99.4%에 이른다. 더구나 저축은행들은 BIS 자기자본 비율 하락으로 자본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데도 거꾸로 금융회사를 인수하고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기평은 "시장금리 상승과 수신경쟁으로 고금리수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있어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PF 등 자산건전성 저하와 연체율상승 등으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필요가 예상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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