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 ABCP 차환발행 가까스로 성공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11.11 14:51

10일 만기 850억 하루 늦게 차환..동양종금증권 구세주 등장

이 기사는 11월11일(14: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차판매)가 우여곡절끝에 8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발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만기가 하루 지나서야 차환이 이루어진데다 PF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서 대우차판매 신용도엔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이날 대우차판매의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고 채권투자자들은 회사채를 내다팔 곳을 타진,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1650억원 만기도래..차환발행 놓고 투자자와 갈등

지난 10일 대우차판매가 채무인수를 약정한 ABCP 1650억원의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왔다. 이안CP제2차유동화전문회사(SPC)가 발행한 800억원과 한독 DMC 제5차 SPC가 매출한 850억원의 ABCP가 바로 그것이다.

대우차판매는 만기규모가 부담스러웠지만 보유현금 800억원을 적절히 활용하면 차환발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KB투자증권과 메리츠즈권 등 투자자들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대우차판매는 우선 이안씨피제2차 SPC가 발행한 ABCP 600억원을 현금상환하고 투자자들의 만기연장을 기다렸다. 이안CP제2차 ABCP에는 최초 한국투자증권이 300억원을, 나머지는 메리츠증권과 KB투자증권이 각각 250억원씩을 인수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이 급반전했다. ABCP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1800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하기 전에는 210억원어치의 재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 온 것이다. 대우차판매는 담보제공을 검토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이안제2차 ABCP 800억원 전액을 현금 상환키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은 다르다. 애초부터 대우차판매의 ABCP를 재취급하지 않을 방침이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우차판매가 당초 이안씨피 ABCP를 전액 상환하기로 했었다"며 "그런데도 대우차판매에서 계속 차환 요구를 해와 "그러면 담보라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요구한 담보규모가 1800억원이라는 것도 부인했다. 그러나 얼마의 담보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동양종금, 구세주로 '등장'...150억 투자키로

남은 문제는 한독 DMC제5차 SPC가 발행한 850억원의 ABCP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였다. 최초 ABCP 발행당시 한투증권은 300억원을 KB투자증권은 550억원을 인수했다. 대부분 고객에게 판매해 보유하고 있는 ABCP는 많지 않았다.

이에 대우차판매는 차환발행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 모집을 의뢰했다. KB투자증권은 200억원을, 한국투자증권은 500억원의 투자자를 모집했으며 대우자판도 직접 투자자를 유치해왔다. 그러나 자금은 150억원이 부족했다. 이안CP제2차에 200억원을 상환하면서 부족했던 것이다.

대우차판매는 예탁결제원의 업무시간이 끝나는 저녁 9시까지 한국투자증권과 마라톤협상을 진행했다. 200억원의 투자유치를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기 위해 투자은행(IB)을 뛰어 다녔다.

대우차판매는 만기가 하루 지난 11일 오전에야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있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150억원의 ABCP를 받아주기로 한 것이다.

대우차판매는 KB투자증권이 인수한 200억원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투자하기로 한 150억원을 포함해 총 350억원의 ABCP를 발행했다. 나머지 500억원은 당초 계획대로 솔로몬저축은행과 진흥상호저축은행, 한국상호저축은행, 경기상호저축은행 등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전환했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아무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일부 대주단이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걸면서 ABCP의 상환과 차환이 지연됐다"며 "다른 투자자를 찾아 큰 문제없이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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