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이 70억으로 "난 이렇게 투자했다"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11.11 14:50

김정환 밸류25 대표, 삼천리자전거로만 21억원 차익

"5년전 70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원금이 100배인 7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부러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정환 밸류25 대표는 제도권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다. 그동안 웅진코웨이, 하이닉스 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던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올 1월22일 삼천리자전거 지분을 5% 이상 매집하면서다.

당시 김 대표는 삼천리자전거 지분 35만여주(5.26%)를 주당 3500원에 매입했다. 이후 5월8일 추가로 주식을 매입, 지분율을 6.6%(44만여주)로 늘렸다. 추가매입단가는 3600원이었다. 총 매입대금은 15억5800만원.

추가 매입 후 약 6개월만에 김 대표는 삼천리자전거 보유지분(44만여주, 6.6%)을 전량 매각했다. 매각 단가는 600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26억5600만원이 넘는다. 올 들어 삼천리자전거로 낸 수익만 11억원 가까이 된다. 수익률은 40%를 넘는다. 김 대표가 올초 삼천리자전거를 매집할때 코스닥지수는 600대 중반으로 이후 시장이 반토막도 더 난 것과 비교하면 김 대표의 수익률은 더욱 돋보인다.

김 대표는 "삼천리자전거의 시장점유율이 55%에 달하는데다 지구온난화, 자전거전용도로, 공용자전거 도입 등 자전거산업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여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공시에 나와 있진 않지만 김 대표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에도 삼천리자전거에 투자, 대박을 냈다고 한다. 2200원대에 5% 미만의 주식을 매집, 5000원에 차익을 실현해 이익만 10억원 가량을 냈다고 한다.


최근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다 판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삼천리자전거 주식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시장에는 가치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너무 많다"고 했다. 어깨선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저평가 종목을 갈아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시장대비 저평가 종목을 찾아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생각하고 투자한다고 한다. 간혹 2년을 보기도 한단다. 보유종목은 보통 3종목 정도. 많으면 5종목까지 늘리기도 한다.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워런 버핏의 가치주 투자와 유사하다.

그동안 100배 신화를 가능하게 한 종목들은 삼천리자전거 외에도 여럿 있다. 첫 대박 종목은 2004년 웅진코웨이였단다. 김 대표는 당시 웅진코웨이를 4000원대에 사 2만원대에 차익을 실현했다. 그 돈으로 하이닉스를 1만2000원에 사 2만원에 팔았다. 다음해는 이건산업을 7000원에 사 2만원에 팔았다. 지난해는 SG&G를 1200원에 사서 3000원에 팔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수익률이 '대박'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다는 질문에 그는 '복리효과'를 언급했다. 여러 종목에서 계속 수익을 내다보니 어느새 100배까지 원금이 늘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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