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별' GM대우마저 감산 수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11.11 14:08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 12월말~1월초 공장가동 중단 검토

'GM의 별’로 일컬어졌던 GM대우가 마침내 감산 수순에 돌입했다. 이달 들어 잔업과 특근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달 말과 내년 1월초 사이에 임시휴업을 검토 중이다. GM대우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공장가동 중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극심한 판매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처한 GM 본사의 악영향을 GM대우도 더는 피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2002년 설립된 이래 파업 등의 요인이 아니라 판매가 급감해 공장을 놀리게 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29일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전체 생산의 95%가 수출이기 때문에 세계수요 감소로 인한 생산물량 조정은 피할 수 없다”며 “국내 일부 공장에서 휴일근무를 줄이는 등 생산일정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어느정도 예상돼 왔다.

그는 당시 "노조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내년도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등 긴축경영 계획도 밝혔었다.

2002년 설립된 GM대우는 2005년 당기순익 655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로 전환했으며 2006년 5928억원, 2007년 5426억원 등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매출액도 2005년 7조5313억원, 2006년 9조604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조원을 웃돌았다.


그동안 GM대우는 전 세계 150여 개국으로 차량을 수출해 왔으며 GM의 전체 판매 실적에서 2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고유가 추세 속에 소형차가 선호되면서 GM대우의 비중은 커져 왔다.

올해 들어 GM의 판매가 곤두박질쳤지만 GM대우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1~10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0만6278대로 전년 동기 10만6837대에 비해 0.5% 줄었으며, 수출은 같은 기간 총 67만2834대로 전년 대비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10월 한달만 놓고 볼 때 GM대우 역시 세계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GM대우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838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9.5% 급감했고 수출 역시 11.3% 줄어든 7만318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GM대우는 지난 10월부터 국내재고량이 급증해 이달부터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아 왔으며 향후 판매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조치를 노조와 협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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