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생산중단, 협력사들에 불똥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11.11 15:32

S&T대우 120억 매출차질 예상, GM 위기 그대로 전이될까 우려

GM대우자동차가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생산 전 공정의 조업 중단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협력업체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생산중단 일수 자체만 보면 별 것 아니라고 여길 수 있으나 생산 중단 사태가 예상대로 빨리 끝날지, 끝나더라도 빈번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11일 GM대우에 따르면 3차 협력사까지 약 1만개 업체가 GM대우와 거래를 하고 있다. 1만개 협력사는 S&T대우, 만도 등과 같은 1차 협력업체와 이들 1차 업력업체와 거래를 하는 2,3차 협력업체를 가리킨다.

이날 GM대우의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GM대우의 최대 협력업체인 S&T대우 (46,900원 ▲700 +1.52%)는 거래소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폭락해 1만3850원에 거래됐다.

S&T대우는 GM대우를 상대로 매월 330억~35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근무일수 기준으로 GM대우 생산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이 많게는 약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5920억원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T대우가 예상한 매출 차질액은 잔업, 특근 등을 제외한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매출 감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S&T대우 관계자는 "GM대우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60% 정도로서 매출 의존도를 서서히 낮춰가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비중이 크기 때문에 GM대우의 조업 중단이 내년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S&T대우는 특히 S&T전장, S&T기전 등 다수의 부품업체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자회사들의 손실이 지분법에 반영될 전망이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GM대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자동차 협력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용 주물 제품을 생산하는 대동금속의 경우 지난해 매출 370억원 가운데 GM대우에서 올린 매출은 6%에 해당하는 22억원 수준이었다. 대동금속에 따르면 GM대우의 조업중단 기간 동안 발생할 매출감소분은 약 1억원선에 그칠 전망이다.

또 다른 부품 협력업체 동양기전은 연초 잡았던 매출 목표 4500억원을 하향조정해 43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예상 매출 감소분이 모두 GM대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기전은 GM대우의 생산 중단을 예측하고 목표를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기전은 전체 매출의 17~18%를 GM대우에서 올리고 있다.

협력사들은 일단 GM대우의 생산중단이 일회성에 그치기만을 기대하며 추후 상황에 대비한다는 자세다. 미국 GM 본사의 위기 진화되지 않을 경우 GM대우의 감산과 이에 따른 생산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이들 협력사들의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GM대우와 거래를 한다는 이유로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데도 주가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 된다"며 "그러나 GM대우가 미국 GM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해 온 만큼 미국 GM 본사의 위기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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