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나홀로 강세 건설株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1.11 10:52

내수경기 부양 기대감 점증…대형 우량사 선별 대응

건설주가 11일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급락하는 와중에도 강보합을 보이면서 꿋꿋함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미국 2위 전자제품 유통업체 서킷시티(CC)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부각으로 2.4% 하락하는 와중에도 건설주는 0.6% 오르면서 강한 면모를 기록중이다. 장중 한때 전날에 비해 3.6% 상승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전날 대비 3.0% 상승한 6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호개발은 6.5% 오르고 있다. 성지건설도 4.1% 상승하는 등 강세다.

이날 건설주의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뚜렷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기계와 철강금속이 전날 큰 폭으로 오른 여운이 건설주에 하루 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전날 4% 오르는데 그친 건설주가 덜 올랐다는 데 따른 순환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은행권의 대출 만기연장과 대출활성화를 촉구한 전날 발언에 모멘텀을 부여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건설사들이 은행권의 대출 활성화 가능성에 따라 위기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뚜렷한 상승 원인을 지적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오르는 이유를 종합해보면 일단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치는 내수부양이 국내에서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건설주가 그나마 선전하는 것으로 관망된다.

내수경기 부양의 선순위는 건설경기의 활성화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에도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테네시강'에 대한 대대적 건설을 시행하면서 내수경기를 끌어올렸다. 이같은 사례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시 정부가 부양을 위해 가장 손쉽게 활용하는 게 건설경기다.


증시는 이같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모멘텀이 부족한 증시에서 건설에 집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업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59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5일 이동평균선(156.34)와 20일 이동평균선(154.22)도 웃돌고 있다.

이날 건설업은 기관과 외국인이 54억원과 8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지지하는 상태다. 특히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건설업에 대해 순매수를 유지하면서 60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적은 규모지만 외국인들이 꾸준히 건설에 대해 순매수를 보이는 배경에는 국내에서도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면서 건설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바라보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옥석을 가리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건설사 부실화 대응방안은 건설업체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할 뜻은 밝히고 있지만 무차별적이 아닌 선별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 발표에 따라 건설업체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정망"이라며 "구조조정이 완결되면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될 가능성이 큰만큼 자산이 건전한 우량업체를 가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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