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G 구제안 전면수정' 1500억불 투입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11.11 00:17

(종합)규모·방법·금리 모두 바꿔… AIG 3Q 245억불 '사상최대 손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 구제금융 규모 확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구제안은 기존 구제안과는 자금 투입 규모와 방법, 금리 등에서 모두 차이를 보인다. 사실상 새로운 구제안이 탄생한 것과 마찬가지다.

◇ 지원 규모 1500억달러 확대

새로운 AIG 구제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규모가 15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당초 AIG에 850억달러를 대출해준다는 계획을 세웠던 미 정부는 추가 지원 필요에 따라 378억달러 추가 대출을 용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IG 유동성 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결국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새 계획에 따르면 우선 대출 규모는 85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축소된다. 대출 조건은 기존의 3개월물 달러 리보+8.5%에서 리보+3%로 완화됐다. 대출 기한은 2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

대출이 줄어드는 대신 미 재무부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를 통해 400억달러를 투입, AIG 우선주를 매입한다.

이와 별도로 뉴욕연방은행은 모기지유동화증권(MBS), 자산담보부증권(CDO) 등 AIG의 부실 자산을 사들일 2개 기관을 신설하고 이들 기관에 525억달러를 지원한다. 이들 기관에 대한 대출 금리는 1개월물 리보+1%로 정해졌다.

◇ AIG 사상 최대 분기 손실

이날 AIG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G는 지난 9월30일 끝난 3분기 245억달러(주당 9.05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연속 분기 손실이자 사상 최대 분기 적자 규모다.

AIG는 또 이 기간 신용디폴트스왑(CDS) 가치 손실로 70억5000만달러를 대손 상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AIG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9000만달러(주당 1.19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 AIG 퍼주기, 왜?

AIG에 첫 공적 자금이 투입된 시기는 지난 9월16일. 하지만 미 정부는 같은 주 리먼브러더스의 붕괴는 수수방관했다.

이는 AIG와 리먼의 위상 차이 때문이다. 미 정부는 AIG가 무너질 경우, 리먼 파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AIG는 미국 금융 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한 재무부 관리의 발언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최근 실업률이 14년래 최고로 뛴 것도 미 정부로 하여금 AIG 회생에 전력 투구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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