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개각 없지만 靑 조직은 연내 개편"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11.10 17:01
- 청와대 "연말, 연초 개각설 사실무근"
- "국민전환을 위한 깜짝쇼 대통령 인사철학과 달라"
- 컨트롤타워 역할 못한 청와대 조직개편은 추진 중
- 금융비서관은 부활, 대변인실·홍보기획관실 통폐합 논란

최근 전면적 인적쇄신, 즉 개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국면전환용 깜짝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과 관련, 청와대 조직개편이 연내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0일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개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말 또는 연초 등 특정 시점을 정해 국면 전환용의 정치적 성격을 가진 개각을 단행한다는 것은 현재 거론되지도, 검토되지도 않고 있다"며 밝혔다.

그는 "국면전환을 위해 깜짝쇼 하듯이 개각하거나 인사를 하는 것은 과거식 정치로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철학에 맞지 않다"며 "인사요인이 있으면 그때그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연말 개각을 위해 장·차관과 공기업 공직자들의 업무평가를 지난달 마무리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고위 공직자의 정책수행에 대한 평가는 통상적이고,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것을 개각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개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집권 2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국정장악력을 확보해야 하는데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 등 일부 각료의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기는 올 연말이 아니라 내년 초가 유력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치 일정상 연말 개각을 단행할 경우 새해 예산안이나 민생법안 처리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 연말 개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설 이전에 신년구상 차원에서 단행하는 방안과 이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인 내년 2월 말을 전후해 단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각과 별개로 청와대 조직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광우병 파동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국면에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판단하고 기능과 제도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현 정부 출범이 1년 가까이 되다 보니 미세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은 정리하고 어떤 부분은 역량을 강화하는 등 이런 저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조직개편을 인정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론이 났다거나 윤곽이 잡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단계에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현재 각 비서관실을 상대로 조직진단 및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기능별 조직개편과 함께 관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관심사는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폐합 여부.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업무가 중복되는 두 부서를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문제는 통폐합시 조직이 너무 방대해지고 수석급인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가 골치거리다.

금융비서관과 국정상황실의 복원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2기 참모진 출범과정에서 폐지된 금융비서관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부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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