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피치 악재 몰아낸 중국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1.10 15:25

중국경기부양에 亞증시 화답…철강, 조선, 기계 큰 폭 상승

'중국풍'이 피치를 앞세운 '신용풍'의 악재를 압도했다.

장초반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외환수급 사정과 은행권의 불안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지만 중국발 훈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5.8%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5.3%와 3.4% 오르는 등 아시아주요증시의 오름세도 코스피의 순항을 도왔다.

원/달러 환율도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발표 이후 장중 한때 1335원을 웃돌았지만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에 비해 2.5원 내린 1326.3원으로 마감됐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주말에 비해 0.26%포인트 오른 4.84%로 마쳐 채권시장은 피치의 입김에 흔들린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지난 주말에 비해 17.97p 오른 115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3.9% 반등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기분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다우지수가 전주말 2.9% 오르고,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2년간 775조원을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입한다는 호재를 안고 출발했다.

시초가를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17.77포인트(1.57%) 상승한 1152.26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하락세로 돌변, 하락반전하면서 1114.13(-0.91%)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코스피는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1165.57까지 재반등하며 1160선을 회복했다. 장종료를 앞두고 개인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1150선 지지에 만족해야 했다.


외국인은 눈치보기로 일관하다 144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기관은 1989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끝냈다. 개인은 지수가 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서 2082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하락하던 코스피에 숨결을 불어넣은 것은 철강금속과 기계 등 중국관련주의 '거센 반란'이었다. 철강금속과 기계는 10% 이상 반등하면서 지수 회복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POSCO는 지난 주말에 비해 9.7% 오른 3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I스틸DSR제강은 상한가를 나타냈다.

기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이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다.

조선주들도 강세였다. 현대미포조선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작성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도 각각 9.2%와 3.2%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은행업은 '피치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약세 마감했다. 외환은행기업은행은 5.0%와 4.1% 하락 마감했다. 우리금융신한지주도 4.5%와 1.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KB금융은 대출자산 중 신용위험이 비교적 낮은 주택담보가계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다른 은행에 비해 그나마 건전하다는 인식으로 5.2%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6개를 비롯해 530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292개였다. 보합은 68개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