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은행 유동성 문제 주목한 듯"

더벨 김은정 기자, 이도현 기자 | 2008.11.10 15:09

국내신평사 "은행 수익성 악화 더 주의깊게 볼 것"

이 기사는 11월10일(14: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A신용평가사 관계자

"등급전망을 조정해도 곧바로 등급 하향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모니터링 요소로 지적된 부분들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관찰 기간이 지나면 평가사가 판단하는 방향으로 등급이 조정될 수는 있다.

피치 같은 경우는 타사보다 한 노치(notch) 정도 등급이 높다. 이 점에서 피치가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 전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등급이 타사보다 높다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B신용평가사 관계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유동성 관련 문제를 주의 깊게 본 것 같다. 은행들의 문제를 우리나라 전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확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지면 당연히 유동성 공급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외부 신용도에 나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통화스왑 체결 등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정부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모습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느껴진다.

국가 신용등급전망에 대한 조정은 사실 국내 신평사들이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정부 당국이나 시중은행들이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물론 등급전망 조정이 향후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관찰을 할 것이다.

특히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이번 피치 조정으로 더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피치의 평가와는 별개로 내년 초쯤 체감할 정도로 국내 실물 경기가 나빠진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사실 이날 피치의 등급전망 조정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 보다는 일반적인 내용을 조정 근거로 삼고 있다.

은행 시스템 측면을 언급한 것은 고려할만한 문제다. 정부나 각 은행들이 좀 더 신경 쓰라는 주의 메시지 정도로 등급전망 조정이 느껴진다."

◇국내 C신용평가사 관계자

"다른 평가사의 조정 결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특히 국가 신용등급 같은 경우는 평가 의뢰를 받아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남우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등급전망 하향은 우리나라만 이뤄진게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전반적인 조정이다.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선진국들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머징 마켓의 성장율도 자연스레 이를 따라간다.

선진국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간다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하락하면서 고성장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진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채권을 발행할 때는 등급 자체가 중요하기에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해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등급이 실질적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발행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등급변경은 우리나라 자체의 이벤트보다는 글로벌을 따라서 갈 가능성이 높다. 즉 이머징 마켓이 얼마나 무너지느냐에 달려 있다. 앞으로의 경제지표 발표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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