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높이자" 은행 후순위채 발행 러시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11.10 09:37

우리銀 1조 등 잇따라 발행 계획...BIS비율 개선 목적

이 기사는 11월07일(12: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대규모 후순위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주가 급락 등으로 위험자산이 증가하면서 하락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후순위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BIS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8일경 1조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5년 6개월이며 금리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5000억원 가량은 영업점 창구를 이용해 판매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를 유도해 금융시장에서 매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게 되면 BIS비율이 0.65% 가량 올라갈 것"이라며 "지금부터 시장의 수요조사를 진행,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오는 12일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규모는 8000억원 이며 만기는 5년 6개월. 전액 영업점 창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측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비율 약 0.50%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 후순위채권 2000억원을 발행한다. 발행예정일은 오는 12일이며 만기는 5년 3개월이다. 부산은행도 오는 11일 1000억원의 후순위 채권을 매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이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 있는 BIS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3분기 국민은행의 BIS가 한 자릿수인 9.76%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최근 대부분의 은행이 BIS비율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BIS 비율은 은행이 대출·보증 등 위험이 있는 자산에 비해 자기자본을 얼마나 쌓아놓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최소한 8%를 넘겨야 하지만 우량 신용을 받기 위해서는 10% 이상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이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위험자산인 대출 등을 급격히 줄일 수는 없어 후순위채권 발행이나 상환우선주 발행 등 자본확충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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