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가 성장주보다 못하다는 편견 버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11.11 09:20

[돈되(잃)는 펀드] 알리안츠글로벌 '기업가치 나눔펀드'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지난10월 29일 전격적으로 주식형펀드를 신규 설정했다. 당시 1000을 하향돌파한 코스피지수가 "최악의 경우 700대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던 때라 신규펀드 설정에 시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알리안츠는 코스피지수 1000 밑에서는 신규펀드 설정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원일 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 '시스템 위기'에 근거한 국내증시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라며 신규펀드 출시를 강행했다.

특히 주가급락에 지난해보다 배당수익률이 급증한 알짜배기 종목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현실을 주목했다. 은행예금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주들이 수두룩하다는 게 알리안츠의 판단이었다.

이같은 판단아래 설정한 펀드가 바로 '기업가치 나눔펀드'. 일명 '당당펀드'로 불리는 이 펀드는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우량 배당주 편입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동시에 노린다. 이를 위해 전체 펀드자산의 20%는 기업구조 개선 관련종목에, 나머지 80%는 배당주에 투자한다.

김 한 수석운용역은 "배당주들은 올해 영업이익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현가격대에서는 은행예금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안정된 배당수익률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주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배당주펀드의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당당펀드'가 선호하는 배당주는 기존 배당주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내재가치 우량주를 선호한다. 다만 김 수석은 "도시가스업종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로 기존 배당주펀드와의 차이잠을 드러냈다.

기존 배당주펀드나 가치주펀드가 선호하는 도시가스주는 △ 유동성 부족 △ 배당성향 성장률 둔화 △ 최대주주 지분 집중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의 지적처럼 도시가스주들은 유동성이 적어서 대형펀드에서 사고 파는 것이 쉽지 않다. 소규모 매수에도 가격이 급등해서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게 김 수석의 하소연이다.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다. 거래량이 적어 소량을 매도해도 주가가 크게 빠진다는 지적이다.

◆ 주주환원정책 없는 배당주는 선호 하지 않아

여기다 도시가스주의 배당성향 증가율이 감소하는 것도 편입을 주저케 한다. 이것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게 김 수석의 판단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해도 최대주주들의 지분이 과반수를 넘어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대주주로의 지분집중은 '투자기업 경영진과 합리적 관계설정'을 통한 주가상승이라는 '당당펀드'의 투자원칙을 달성하는 데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 수석은 "주주총회참석이나 기업방문 등을 통해 배당성향 증가나 비효율적 자산매각 등을 경영진에게 요구한다"며 "하지만 최대주주 지분이 높거나 소액주주 요구에 무관심한 최대주주 기업은 이같은 주장이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온다"고 인정했다.

현재 알리안츠는 7000억원 규모의 기업지배구조 개선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최대 규모다. 알리안츠는 이들 자금을 여러 펀드에 나눠 운용하지만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할 때는 전사적으로 한목소리를 낸다. '당당펀드'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때만은 7000억원 규모의 위력을 발휘한다.

◆ 배당주의 장기성과, 성장주보다 우월
김 수석은 "흔히 배당주 펀드라고 하면 성장형펀드보다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자료를 보면 오히려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며 "최근 주가급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많아 향후 투자전망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실제 통계로 뒷받침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1년7월초부터 2007년말까지 배당지수(KODI)는 22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17.9% 올랐다. 배당지수가 8.7% 포인트 앞섰다.

한편 '당당펀드'는 펀드보수를 대폭 낮췄다. 수익률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통에 동참하자는 취지라고 김 수석은 밝혔다. 기업은행을 통해 판매중인 선취형 펀드는 0.5%의 수수료를 포함해서 총보수가 연 1.50%에 불과하다. 기존 주식형펀드(연 2.5%)보다 1.0%포인트 낮다. 여기다 배당소득에 비과세혜택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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