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후순위채 대거 발행 채비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반준환 기자 | 2008.11.09 16:42

국민銀 8000억원 발행, 우리·하나銀도 검토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 나설 채비다.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등을 감안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놓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하고, 10일부터 일선 영업점에서 만기 5년6개월, 연이율 7.7%의 후순위채 판매를 시작한다.

후순위채는 법인 및 개인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최소 1000만원이상에 100만원 단위로 투자단위를 정할 수 있다고 국민은행측은 설명했다. 후순위채는 보완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금융기관들은 단기적으로 BIS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때 이용한다.

BIS비율은 대출 등 위험이 있는 자산에 대해 자기자본을 얼마나 쌓아놓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은행은 8%, 저축은행 5%를 유지하면 되나 금융당국에선 은행 10%, 저축은행 8%를 우량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4조원 가량을 지출한 터라, 자금을 확충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도 후순위채 발행배경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BIS비율이 0.5%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여력도 늘어나서 보다 탄력적인 여신영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3/4분기 BIS비율이 2003년 4분기 후 처음으로 한자릿수(9.76%)로 떨어졌으나 후순위채 발행이 끝나면 다시 두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 외에도 다수의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우리은행은 연내 8000억원 가량을 추가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9월분(39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도 최근 BIS비율 하락을 대비해 유상증자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후순위채 발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순위채= 파산할 경우 채권자들에 진 빚을 모두 갚은 뒤에야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이다. 변제 순위가 뒤로 밀리는 리스크로 인해 채권이자가 대개 시중금리보다 높다.

금융기관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후순위채권 중에서 만기가 5년 이상 되는 채권은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5년 미만 채권은 매년 20%씩을 자기자본에서 제외시킨다. 은행들은 통상 만기 7∼10년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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